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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힐링서비스 ‘창평현청(昌平縣廳)’을 아시나요?
기사입력  2015/02/10 [15:10] 최종편집    광주전남협회
담양군 부군수 이기환


2014년 10월 18일,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담양군 창평면 삼지내마을에 창평현청이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창편현청은 관광시설이 아닙니다. 공적인 행정기구입니다. 그렇지만 언제나 해맑은 미소로 반겨주는 이들이 그곳에 있습니다. 힐링서비스를 지향하는 공적인 행정기구라고 하면 이해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창평현청에 관해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정확히 이곳에서는 기존 창평면사무소와 같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존 창평면사무소의 행정서비스와 비교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창평현감이 이곳에서 관광객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지역 면사무소와 달리 옛 한옥의 모습으로 신축하여 창평현청이란 현판을 걸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구 창평면사무소 건물이 노후하여 청사 신축을 추진하고 있던 터에 이곳에 창평현청이 있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창평현청 복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창평은 일제강점기 이전에 창평현의 중심지로 수많은 학자와 걸출한 정관계 인물을 배출하고, 일제 강점기에는 의병활동으로 치열한 항일 투쟁을 전개했던 역사와 충절의 고장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이 높은 곳입니다. 그 때문에 창평현청 복원으로 옛 창평현의 영화를 추억할 수 있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또한, 창평현청을 복원하면 아름다운 전통가옥과 3.6km에 이르는 돌담길, 발효음식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삼지천 마을에 힐링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여론에 힘을 더했습니다.

 
이에 지역주민과 전문가가 함께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논의가 시작되었고, 담양군이 이러한 주민 여론을 수용하면서 창평면사무소와 창평현청을 접목한 창평현청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창평면사무소라는 공적인 행정기구의 명칭 대신 ‘창평현청’이라는 현판을 쓰는 것에 대해 반대 의견도 있었습니다. ‘공적인 행정기구의 명칭을 지자체 마음대로 바꾸면 혼란을 야기 할 수 있다.’는 요지였습니다. 한편으로는 꽤 설득력이 있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지자체의 주인이 주민이라는 점과 공공디자인의 개념을 생각하면 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충분히 불식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창평현청의 가장 큰 장점은 공공기관 건물에 공공디자인의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별도의 예산을 들이지 않고 관광시설을 유치․관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대부분 관광시설은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입장료를 받는 곳이라도 인건비조차 나오지 않는 곳이 많고 심지어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아 쇠락한 곳도 많습니다.

 

그러나 창평현청은 면사무소 운영예산 이외에 단 한 푼의 추가적인 예산이 소요되지 않습니다. 또한, 전통방식의 건축물은 유기그릇과 같습니다. 유기그릇은 계속 사용하면 아름답지만 사용하지 않으면 금세 때가 끼어 그 가치를 잃어버립니다. 전통건축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기거하지 않으면 유지관리가 더욱 힘듭니다.

 
이렇듯 공공디자인의 가장 큰 가치는 공공시설을 활용하여 적은 예산으로 큰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공공시설물은 모두 주민의 세금으로 운영됩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앞으로 창평현청처럼 큰 예산과 별도의 유지․관리비용이 들이지 않으면서 지역 관광 등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공공시설물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주말,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슬로시티 삼지천 돌담길을 걸으며 담소를 나눠보시지요. 옛 마을을 돌아보고 창평현청에서 현감을 만나 차 한 잔 나누면서 창평의 옛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청아하고 고즈넉한 창평의 기운이 당신의 마음을 씻어드릴 것입니다.

 

KJA뉴스통신/정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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