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A뉴스통신] 장흥의 소리와 이야기가 펼쳐지는 인문 마을콘서트가 300여명의 장흥군민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5일 성황리에 열렸다.
장흥문화원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8년 인문활동가 양성·파견 사업’과 한국학호남진흥원 ‘전남 인문학 기반 및 역사자원 활용사업’ 공모에 선정돼 이번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는 '문림의향 마을콘서트', '문림의향 역사인물 사진전', '두근두근 내 생애 첫 시와 그림' 등의 내용으로 운영됐다.
마을콘서트는 지금은 사라지고 잊혀져 가고 있지만, 마을에서 함께 살면서 들었음직한 소리와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행사다.
이야기 손님으로 회진면 장산마을 윤병추, 용산면 운주마을 고재현, 이용수, 용산면 인암마을 정종숙 씨가 초대됐다.
소리 손님으로는 용산면 운주마을 정맹순, 관산읍 산서마을 이일희, 장흥읍 행원마을 김선장, 안양면 사촌마을 김미순 씨가 출연해 마을 이야기와 잊혀져 가는 소리를 들려줬다.
마동욱 사진작가는 의향 장흥의 역사를 기록한 전시회를 열고, 정유재란 시 명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과 함께 왜적과 싸우다 전사한 의병장 마하수 장군의 초상화와 일제강점기 러시아에서 활동하다 서거한 독립지사 위석규 지사 사진을 전시했다.
1930년대 장흥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서 독립유공자로 추서된 정진수, 김두환, 정종배, 길양수의 사진과 함께 해방 후 돌아가신 후 아직까지 독립유공자로 추서가 안 된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유재성, 문병곤의 사진 및 판결문도 함께 전시됐다.
한자와 일본어로 작성된 판결문을 번역하는 데 도움을 준 김재열 선생은 “이번 전시는 의미 있는 조사와 소중한 자료로 장흥에서 향후 몇 년간은 조사할 필요성을 느낀다”며 소감을 밝혔다.
황희영 인문활동가가 진행하고 있는 ‘두근두근 내 생애 첫 시와 그림’전은 용산 월림마을 할매들의 시화와 용산 모산마을 오숙채 어르신의 그림으로 구성됐다.
행사가 끝난 후 따로 모임을 가진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한 목소리로 선친들의 명예회복과 의향장흥의 곧은 역사 기록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에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묻혀버린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하고 기록하여 명예회복과 함께 공동으로 독립유공자 추서를 추진하기 위해 ‘장흥항일운동기념사업회’ 조직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종순 장흥군수는 “발로 뛰며 소리와 이야기를 발굴하여 이 마을 콘서트를 준비한 문충선, 마동욱, 장준혁, 황희영 인문활동가들께 감사하다”며, “문화가 숨쉬는 장흥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