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A뉴스통신] 해양수산부는 해양환경공단,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와 함께 국내 최초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매부리바다거북의 인공번식에 성공했다.
매부리바다거북은 구부러진 부리가 매의 부리를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주로 열대해역에 서식하지만 우리나라 남해안까지 간헐적으로 회유하는 특성을 보인다.
매부리바다거북은 남획과 산란지 훼손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급감하여 관련 협약에 따라 상업적 거래가 엄격히 제한되어 있으며, 해양수산부도 2012년 매부리바다거북을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매부리바다거북의 개체수 회복을 위해 2017년부터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와 협력하여 ‘매부리바다거북 인공번식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약 2년간의 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매부리바다거북 인공번식에 성공했다.
지난 9월 28일 매부리바다거북은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조성된 모래산란장에서 첫 산란을 시작한 후, 약 80분간 총 157개의 알을 낳았다.
이후, 산란일로부터 54일째인 11월 20일 첫 번째 알이 부화하였으며, 이를 시작으로 12월 5일까지 총 24마리가 대한민국 태생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이번에 태어난 아기거북들은 평균 등갑의 길이가 3.4~3.7㎝, 몸무게가 10~13g로 모두 건강하며, 앞으로 성체로 성장하게 되면 몸길이 최대 1m, 몸무게 최대 120㎏까지 자라게 된다.
해양수산부는 당분간 아기거북들의 성장을 지켜본 뒤, 자연 방류 적합성과 방류 적정 시기 및 장소 등에 대한 검토를 거쳐 자연 개체수 증진을 위한 방류도 추진할 예정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에 따르면, 전 세계에 서식하고 있는 바다거북 7종이 모두 연안 개발과 환경오염으로 인해 산란지가 줄어들면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으로, 국제사회는 바다거북 보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수산물 수입 조건으로 ‘바다거북의 생존에 위해가 없는 방식의 조업’을 내세운 바 있다.
명노헌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푸른바다거북의 인공번식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도 국내 최초로 매부리바다거북의 인공번식에 성공하는 뜻깊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라며, “푸른바다거북의 증식·방류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바다거북 보전 사업을 추진하여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의 회복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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