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12, 15, 18 유소년 축구단 및 시민 2667명은 비가 내리고 칼바람 불어도 열띤 응원
(광주=국제뉴스) 문승용 기자 = 광주광역시 공무원들이 광주FC와 경남FC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술판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공무원들과 달리 광주FC의 1부리그 승격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광주FC 12, 15, 18 유소년 축구단 및 시민 2667명은 영하의 칼바람과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이에 따라 광주시 공무원들의 권위적인 태도와 고위공무원의 특권에 대한 '갑질' 논란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광주FC의 1부리그 승격을 기원하기 위해 광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시민은 2667명은 광주FC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승격을 기원하면서 추운날씨에도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그러나 광주시 체육U대회지원국장을 비롯, 공무원 5~6명은 광주월드컵경기장 3층 본부석 옆 컨트롤 박스에서 통닭과 맥주, 소주 등을 마시며 술판을 벌였고 따뜻하고 편안한 응원전을 펼쳤다.
본부석 옆으로 마련된 컨트롤 박스는 실내에서 유리창을 통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특석으로 VIP에 준하는 사람들만 출입이 가능하고 시민들은 출입할 수 없다.
광주FC 구단주인 윤장현 시장은 이날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지역희망박람회 등 빼곡한 일정으로 경기에 참관하지 못했다. 이를 대신해 박모 광주시 체육U대회지원국장(57)을 비롯한 간부들과 공무원 30여 명이 참가했다.
술판을 목격한 시민 A씨(41, 광주 서구)는 "당시 박 국장을 비롯해 공무원 5, 6명이 통닭에 소주 2병, 캔맥주 10~13개를 마시고 있었다"며 "시민들은 비가내리고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도 열심히 응원하는데 공무원이란 사람들이 술판을 벌여야겠느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A씨는 "윤 시장이 취임 후 공무원들의 권위적인 태도와 고위공무원의 특권 내려놓기를 줄곧 외쳐왔지만 실천이 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윤시장이 이같은 사실을 조사해 시민의 가슴을 울릴 메아리를 전달하는 게 시민시장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시 체육U대회지원국 한 관계자는 "타 실과 직원 일부가 저녁식사를 하지 않아 미안한 마음에 통닭을 시켜 저녁식사를 대신했다"며 "캔맥주 몇 개를 함께 시켜 나눠 마신 것이며 다소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광주FC는 지난 3일 경남FC를 상대로 3 대 1로 승리한데 이어 6일 열린 2차전에서 경남 FC와 1:1 무승부로 비겨 1부 리그로 승격됐다.
국제뉴스/문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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