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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학회, “송기숙 ‘녹두장군’ 12권을 소리 내어 읽다”
기사입력  2024/08/23 [15:04] 최종편집    김대연 기자

▲ 장흥문학회, “송기숙 ‘녹두장군’ 12권을 소리 내어 읽다”


[KJA뉴스통신=김대연 기자] 장흥문학회가 송기숙 작가의 ‘녹두장군’ 12권을 완독하고 지난 18일 송기숙 선생이 녹두장군을 집필했던 선암사를 찾았다.

송기숙 녹두장군 완독 낭독을 끝낸 사람들은 총 5명. 이들은 선암사 주지인 승범 스님과 송기숙 선생이 ‘녹두장군’을 집필할 때 썼던 공간인 해천당(海川堂)을 비롯하여 송기숙 선생의 발자취를 더듬었다.

송기숙 선생의 제자이면서 손꼽히는 송기숙 연구가이기도 한 조은숙 교수(전남대)가 세세한 해설과 선생과의 일화를 들려주었다. 장흥문학회 녹두장군 완독 모임이 준비한 기념패도 전달됐다.

양채승(시인) 회장은 “처음 시작할 때는 끝마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20명 정도가 함께 했지만, 끝까지 남은 사람들은 불과 5명이다.

그분들의 열정이 아니었다면, 끝마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설을 소리 내어 읽으면 라디오 낭독극처럼 들린다.

그도 짧은 낭독극이 아니다.

일주일에 한 번 1시간 30분 동안 교대로 읽었다.

1년 8개월, 총 85주 동안 진행되었으니, 총 128시간 동안 책을 읽을 셈이다.

계산하면 잠도 자지 않고, 5일하고도 3시간여를 읽었다.

이 낭독모임은 2022년 12월 선생의 1주기에 이대흠 시인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고, 몇 번씩 참여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긴 시간 동안 낭독모임이 이어지면서 끝까지 남은 사람들은 총 5명이었다.

성은정(장흥문학회), 신현미(장흥문학회), 양채승(시인, 장흥문학회장), 이대흠(시인), 조은숙(평론가)가 주인공들이다.

“아버지의 유품이 많지 않았는데, 장흥문학회를 중심으로 아버님의 작품을 낭독으로 완독해 주신 분들이 계셔서 가족의 한 사람으로써 고마움을 느낀다. 아버지를 기릴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생긴 것 같아서 기쁘다”송원(고 송기숙 선생의 3녀)씨는 마지막 낭독 시간에 참여하여, 직접 작품 일부를 낭독한 후 소감을 밝혔다.

“쉽지 않았습니다. 신현미, 성은정 두 분의 노고가 특히 컸습니다.” 이대흠 시인의 말이다.

관심 있는 사람들이 들어왔다 나가기를 반복했다.

이들에게 매주 금요일 저녁 7시는 불금이 아니라, 송기숙이었다.

참여자가 많지 않을 때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낭독에 참여한 경우도 있었다.

팬더믹에도 명절에도 낭독은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송기숙의 [녹두장군] 낭독을 하는 틈틈이 현장 답사를 하기도 했다.

2023년 10월 29일에는 화순 운주사 및 중장터를 비롯한 전남지역 소설 배경지를 답사하였고, 2024년 5월 5일과 6일에는 공주 우금티와 전북 진안 일대를 찾아 소설 속 인물들이 되어 길을 걷기도 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12권을 낭독으로 다 읽은 뒤 선암사를 찾은 것이다.

선암사 주지 승범 스님은 송기숙 선생과의 일화를 여러 가지 들려주었다.

고 송기숙 선생은 선암사에 기거하다시피 7년 가까이 머무르며 녹두장군을 완결했다.

처음에는 3권 정도로 생각하고 썼다가, 이야기가 길어져서 12권이 되었다고 했다.

전남 장흥에서 태어난 송기숙 선생은 장흥군 용산면에서 출생하여 전남대학교 국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1966년 단편소설 <대리복무>를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녹두장군>을 비롯하여 <암태도>,<파랑새>,<개는 왜 짓는가>,<오월의 미소> 등 수많은 작품을 남기고 숙환으로 2021년 향년 86세로 별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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