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체육회 운영의 실질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상임부회장에 체육관련 분야와 거리가 먼 비전문가 내정설이 나돌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이번 내정설은 윤장현 시장이 그동안 산하 기관장을 임명하면서 '측근', '보은'도 모자라 '30년지기 친구' 등을 임명하면서 국정감사와 시의회의 호된 질타를 받은 가운데 나온 것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7일 체육회 복수의 관계자는 "상임부회장 추인 이사회를 지난 10월20일과 12월1일 두차례에 걸쳐 소집 했지만, 여러 가지 사정이 겹치면서 연기됐다"며 "오는 10일 3차 이사회를 소집, 상임부회장을 추인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이사회가 석연치 않은 이유 등으로 연기된 데에는 상임부회장 자리를 놓고 이른바 측근과 선거공신을 자처하는 인물들이 '진흙탕 싸움'을 벌이면서 빚어진 결과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상임부회장을 노리는 후보는 전 조선대교수 2명, 전직 시의원, 전·현직 교장 2명, 언론계 인사 등 6∼7명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윤장현 시장 선거대책본부에서 일했거나 학교 동문, 같은 아파트 지인 등이다.
그런 탓에 후보들은 윤 시장과의 친분관계를 내세워 이번 체육회 상임부회장도 자신이 낙점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공공연히 하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전 광주시의원을 지낸 유재신 후보가 상임부회장에 낙점됐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같은 소문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광주시와 윤 시장은 체육회 이사회 소집과 정관절차를 무시한 비상식의 불통행정의 전형을 보인 것으로 후폭풍이 예상된다.
또 페어플레이와 스포츠맨십을 발휘해야할 체육계 인사에 정관 규정도 지키지 않는 채 선임된 상임부회장에게 지역 체육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주시 체육회 정관이 규정한 이사회 소집은 최소 3일 전까지 이사 전원에게 소집을 통보토록 되어 있다.
규정에 따르면 오는 10일 이사회를 앞두고 6일과 7일이 휴일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 5일(금)까지는 이사들에게 소집통보가 전달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지난 5일까지도 이사들은 소집 통보를 받지 못했다.
이렇듯 10일 이사회에서 상임부회장 추인이 이뤄질 경우 광주시 체육회는 이사회 정관 위반을 어긴 자격 시비 논란으로 인사파문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 같은 사실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시민들의 항의성 불만도 고조되고 있는데, 시민 김00씨(남,52, 일곡동)는 "윤시장은 앞으로 100년 대계를 바라보고 엘리트 체육 육성과 꿈나무를 키우려면 누가 봐도 떳떳한 전문가다운 전문가를 후보로 추인해야 한다."고 말하며 윤장현 시장의 ‘새정치민주연합 전략공천으로 물의를 빚은 가운데 시 산하 기관장도 전략공천식 낙점을 한다면 광주시 체육계는 후진성을 면치 못할 것이다’라며 분개 했다.
또 다른 시민 박모씨(남, 50 송정동)은 "올해 전국 체전에서 광주시 성적이 전국 17개 시도중 14위에 머물렀는데 비전문가 수장이 광주시 체육회를 이끌어 간다면 지역 체육계의 침체는 벗어날 길이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광주시 체육회 이사회는 50명 정원으로 규정됐으며, 현재 46명이 이사로 등록돼 있다.
임기 3년인 상임부회장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별도의 연봉은 없지만 월 500만원의 업무추진비와 사무실, 차량, 직원 등이 지원된다.
빛가람뉴스/조경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