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마한 역사 플랫폼으로 만들어야 |
[KJA뉴스통신=박기철 기자]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가 9개 지역에 흩어져 있는 마한역사문화권을 하나로 엮는, 마한 역사 연구·활용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련 법과 예산 검토부터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7일 영암군 한국트로트가요센터에서 열린 ‘국립마한센터 영암 유치 1주년 기념 학술포럼’에서 역사 전문가들이, 앞으로 건립될 센터를 마한 역사의 거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영암군(군수 우승희)과 한국자치경제연구원 주최, 초당대산학협력단 주관의 이날 학술포럼은 ‘국립마한센터 성격과 기능’이 주제.
포럼에는 200여 명의 청중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고, 영암고와 영암여고 역사동아리 학생들이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국립마한센터를 유치한 영암군 지역사회의 열기가, 그대로 센터 건립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입증하는 자리였다.
학술포럼에서 박해현 교수는 ‘국립마한센터 영암 유치의 의미’ 기조발표를 했다. 그는 “마한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영암 마한은, 동아시아 고대 해양문명의 허브라는 역사성·장소성·상징성 등이 탁월해서 국립마한센터가 영암에 유치된 것은 당연한 결정이었다. 센터가 전남 마한을 넘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남수 박사는 ‘마한의 시공간적 범주’를, 소재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실장은 ‘국립마한센터의 기능과 역할, 문제점’을, 조영광 전남대 교수는 ‘국립역사연구기관과 국립마한센터’를, 민태혜 박사는 ‘국립마한센터의 방향성과 역할’을 각각 발표했다.
마한 역사를 최소 800년으로 비정한 박남수 박사는, 백제 지역에서 출토된 신촌리 9호분 왕관이 마한과 관계가 있다는 해석과 함께, ‘백제 중심의 마한’이라는 통념에서 벗어날 것을 청중들에게 주문했다.
국립마한센터 설계 등 실무를 담당한 소재윤 실장은, 센터의 여러 기능을 국내·외 여러 유사 기관과 비교·설명했다. 특히, 그는 곧 운영될 가야역사문화센터의 건립 과정을 반면교사로 삼을 것을 당부했다.
다른 국책 연구기관과 국립마한센터를 비교·분석한 조영광 전남대 교수는, 센터가 국사편찬위원회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 국무총리 직속 기관같은 독립적 지위를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가야 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실무를 맡은 민태혜 박사는, 국립마한센터의 기능에 초점을 맞춰 마한 역사 연구·보급·활용 등의 총본산인 플랫폼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마한은 대한민국의 뿌리다. 그러한 마한의 심장, 영암에 건립될 국립마한센터가 마한을 넘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밝히는 동시에, 지역발전과 활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포럼은 실시 설계에 들어간 국립마한센터의 방향성과 문제점 등을 살피고 구체적 대안을 모색했다는 지역사회의 평가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