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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처리로 되찾은 고려청자의 아름다움
문화재보존과학센터,‘순화4년’명 항아리 등 청자유물 2점 보존처리 완료
기사입력  2018/11/21 [11:43] 최종편집    이기원 기자
    보물 제237호 청자 ‘순화4년’명 항아리
[KJA뉴스통신]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도자기 발달사에 중요한 자료인 보물 제237호 청자 ‘순화4년’명 항아리와 보물 제416호 청자 투각고리문 의자 등 2점의 청자 유물 보존처리를 1년 6개월에 걸쳐 완료하고 원 소장처인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으로 지난 19일 인계했다.

청자 유물 2점은 모두 과거에 수리·복원이 됐던 것들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환경변화로 인해 처리 재료가 노화되어 구조적 안정성이 우려되는 상태였다. 이번 보존처리에서는 처리 전과 처리 과정 중에 과학적 분석을 통해 기존 수리·복원 상태와 재료를 파악하고 물리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접합·복원하는 등 보강에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 또한, 추후 전시에서 공개될 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복원부를 중심으로 주변과 유사하게 질감과 색을 맞췄다.

청자 ‘순화4년’명 항아리는 그릇 입구가 넓고 곧게 뻗었으며 어깨에서 조금씩 벌어져서 둥근 몸통을 이루다가 좁아진 형태의 항아리다. 문양은 없고 유색은 담록빛을 띠는 회갈색 계열로, 일부 옆면에는 유약이 흘러내린 자국이 남아 있는 등 시유 상태가 고르지 않고 전면에는 미세한 실금도 있다. 항아리 굽바닥에는 "순화사년계사태묘제일실향기장최길회조"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어 제작년도와 제작자, 용도를 알 수 있는 등 고려 도자기 역사의 매우 중요한 편년자료다.

개성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해지는 청자 투각고리문 의자는 당시 청자 제작기술의 우수성과 고려 시대의 화려한 생활상을 보여주어 미술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작품이다. 이번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의 보존처리를 받은 것은 보물 제416호로 지정된 의자 총 4점 중에서 윗면에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고 몸통에는 투각 기법으로 활모양을 세로로 어긋나게 엮어 놓은 작품 1점이다. 몸통 상단에 당초문대, 하단에 국화무늬, 굽다리에 거칠고 간단한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으며, 유색은 전반적으로 발색이 고르지 않은데, 상부는 담갈색, 하부는 회청색, 굽다리 바닥은 시유되지 않은 상태의 의자이다.

이번에 보존처리가 된 청자 ‘순화4년’명 항아리는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에서 개최하는 고려 건국 1,100주년 기념 상설전 "고려"에서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공개된다. 박물관 측에서는 보존처리로 재단장한 유물 외에도 과학적 보존처리 과정도 국민에게 함께 소개할 예정으로,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청자 유물의 보존상태에 대한 과학적 조사·분석 내용과 보존처리 전 과정을 내년도 관련 학술발표와 논문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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