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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광산구, 주민주도 상호돌봄 사회적 고립‧단절 막는다
민‧관‧산‧학 협력 ‘1313이웃살핌’ 연착륙
기사입력  2024/03/08 [14:21] 최종편집    오지훈 기자

▲ 집에서만 생활하던 송정1동의 한 주민이 광산구 1313이웃살핌을 통해 마을 환경정화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KJA뉴스통신=오지훈 기자] 6개월 전만 해도 집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던 송정1동의 한 장애인 남매는 요즘 ‘바깥 생활(?)’ 재미에 푹 빠졌다. 오카리나를 배우고, 마을 대청소에도 참여한다. 금요일이면 마을 식당에서 열리는 ‘천원 밥상’에 가 이웃과 식사도 한다.

남매가 다른 사람과 어울리며 살아가는 행복을 알게 된 건 송정1동 이웃지기로 활동하는 한 주민의 끈질긴 노력 덕분이다. 처음 문조차 열어주지 않았던 남매지만, 몇 달이고 꾸준히 찾아와 인사하고 말을 건네는 이웃지기에 곧 마음의 빗장을 열어 함께 세상 밖으로 나온 것.

광주 광산구가 민‧관‧산‧학 연대와 협력을 바탕으로 주민 스스로 위기 이웃을 돌보며 사회적 고립과 단절을 해소하는 ‘1313이웃살핌’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1313’은 이웃지기 1명이 위기가구 3세대를 발굴하고, 위기가구 1세대에 이웃단짝 3명을 연결해 돌본다는 의미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사회적 고립‧은둔, 고독사 등의 문제를 주민 참여를 통한 상호돌봄망 구축으로 해결한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 광산구 고립 위험 가구는 1,200여 명으로 추정된다. 2023년 광주+광산형 통합돌봄 대상자 돌봄필요도 평가지 통계자료 등에서 분석한 추정치다.

광산구는 지난해부터 광산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 복지관, 시니어클럽, 자활센터, 선한기업100+ 원탁회의, 호남대학교 등 다양한 기관‧단체와 특별업무팀(TF)을 구성하고 사회적 고립가구 인적안정망 회복을 위한 ‘1313 이웃살핌 사업’을 계획, 추진해 왔다.

모든 사업비는 지역 140여 기업이 참여한 선한기업100+ 원탁회의가 후원한다.

광산구는 가장 먼저 송정1동에서 시범 사업을 한 뒤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 거주 비율이 높은 12개 동을 선정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마다 10명씩 총 120여 명의 주민이 ‘이웃지기’로 참여해 안부 살핌‧정서 지원, 이웃단짝 발굴, 사례 회의, 자조 모임 등 다양한 살핌 활동을 병행하며 고립 위험가구의 일상 회복, 자립 지원 등을 돕고 있다.

장기 입원, 실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주민, 저장강박증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던 주민 등을 발굴해 복지지원을 연결하는 성과가 있었다.

특히, 이웃지기, 이웃단짝으로 참여한 주민들은 단순 안부 살핌에서 벗어나 타인과의 교류와 사회적 관계망 회복을 뒷받침하며 공동체 전체에 활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광산구는 1313이웃살핌을 통해 돌보고 있는 ‘살핌이웃’의 고독사 위험도 등을 측정하고, 사업 전반에 대한 점검과 평가 등을 거쳐 올 하반기에는 21개 동 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지역의 다양한 주체가 힘을 보태고, 시민이 참여해 추진하는 1313이웃살핌은 사회적 고립과 단절을 막는 혁신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며 “고립가구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극복하고 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건강한 광산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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