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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석보(石堡) 목조교량 기둥 등 유적 다수 발견
제3차 발굴조사 내달까지 진행…3일 현장설명회 열려
기사입력  2015/02/03 [16:46] 최종편집    광주전남협회
교량흔적


국가사적 제523호로 지정된 여수 석보(石堡)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해자 밖과 성 내부를 연결하는 목조교량 기둥을 비롯한 다수의 유적이 출토돼 학계로부터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여수시(시장 주철현)는 3일 오후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가졌다.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대한문화재연구원(원장 이영철)과 마한문화연구원(원장 조근우)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올 3월까지 여수 석보에 대한 3차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수 석보(국가사적 제523호)는 조선 전기(1450년 중반 무렵)에 축성된 말각병형의 평지성이다.

 

축성 초기에는 군사적 성격으로 사용되다가 1500년대 중반에는 조운창(漕運倉)으로 이용됐으며, 이후 장시(場市)의 기능을 담당하며 오랜 기간 명맥을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3차 발굴조사는 체성, 해자, 건물지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건물지 11동, 우물 1개소, 소성유구 29기, 수혈 107기 등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삼국시대 주거지 윤곽도 29기가 발견돼 여수 석보가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이 지역이 중요한 지역이었음이 확인됐다.

 

성벽에서는 ‘화순(和順)’, ‘三○○’의 명문이 확인돼 2차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구례시면(求禮始面)’이라는 명문과 함께 인근 지역 주민들이 동원돼 축성됐음을 짐작케 하는 중요한 자료도 확보됐다.

또한 성벽의 기저부와 구조 등에 대한 조사도 이뤄져 구간별, 지형조건 별로 각각 다른 축조방식이 사용된 사실을 확인하는 등 많은 학술적 성과를 얻었다.

 

특히 남쪽 성문 앞 해자 내부에서는 해자 밖과 성 내부를 연결하는 목조교량의 나무기둥이 출토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목조교량의 유적에서는 5개 목주와 4개 주공이 확인됐으며, 전체 규모는 동~서 약 530cm, 남~북 440~460cm, 교량 너비는 530cm 이상으로 판단되고 있다.

해자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밖을 둘러 파서 조성한 도랑이다.


해자를 가로질러 성문 진입을 위한 교두보 성격의 목조교량 시설 원형이 발견된 사례는 국내·외적으로도 드문 사례여서 이번 발굴 성과는 높은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와 함께 북쪽과 동쪽 해자에서는 2~3차례의 보수 흔적과 함께, 목재를 이용해 결구하거나 보강한 흔적도 발견됐다.

 

여수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새롭게 확인된 학술자료는 추후 여수 석보의 정비와 복원에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JA뉴스통신/박정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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