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영암 ‘서호면민의 날’행사 9월 5일 개최 |
[KJA뉴스통신=박기철 기자] 고구마를 재배할 때 흙 유실을 막으려면, 경작지 안에 물을 가둬두는 침사지를 만들고, 고랑 곳곳에 흙이 머무를 수 있는 볏짚 무더기를 놓아주고, 경사지에서는 계단식 경작 방식인 등고선 재배를 해야 한다.
영암군이 7일 농업기술센터에서 고구마 재배농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구마 재배지 토사유출 대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영암군 특화작물인 고구마의 재배지 토사유출을 막고, 유출된 토사로 주변 농가와 농작물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마련된 자리.
지난해 7월 기준, 영암군의 고구마 재배면적은 1,354ha에 재배농가도 1,473곳에 달하고, 그 증가 추세도 꾸준하다.
이렇게 재배면적과 농가가 늘다 보니, 고구마 경작지의 토사가 옆 도로와 용·배수로, 다른 작물의 농지에 유입돼 적잖은 피해를 일으키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토사유출 우려 경작지도 99필지 79.6ha로 파악된다.
특히, 집중호우 때는 그 피해가 커서 많은 농가에서 영암군에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6일 시종면에서 열린 ‘혁신 공감 주민과의 대화’에서도 같은 취지의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
지난해부터 관련 의견을 수렴해 온 영암군은, 고구마 재배농가의 사전 조치가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는 결론을 내고, 본격 농사철에 앞서 이번 간담회를 마련했다.
영암군은 간담회에서 영농준비기 경운작업 전 경작지 내 집수정 및 침사지 설치와 용·배수로 유지·관리는 의무화하고, 집중호우 대비 볏짚 피복 마련, 경사지 등고선 재배 실천 등을 고구마 재배농가에 당부했다.
아울러 침사지 미설치와 용·배수로 유지·관리 불철저의 경우, 각종 지원사업 배제, 직불금 감액 등 불이익도 주기로 했다.
특히, 토지소유인과 임차경작인이 다른 경작지에서 토사유출로 인한 피해가 중점 발생하는 점을 감안해 해당 경작지를 각별히 점검·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영암군 관계자는 “민선 8기 영암군의 ‘혁신 농정’의 출발은 경청에서 출발한다. 이번 간담회도 농가의 의견을 수렴해 본격 농사철에 앞서 마련했다. 늘 열린 농정을 실현해서 농가 소득은 높이고, 피해는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