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로 전국이 영암군 주목 |
[KJA뉴스통신=박기철 기자] 영암군이 공공산후조리원 의료기기 마련 고향사랑 지정 기부로 전국의 이목을 끌며 지난해 연말 1,668건 1억7,300만원을 모금했다.
지난 11월 27일 영암군은, 민간플랫폼을 활용해 ‘영암 맘(mom) 안심 프로젝트’ 고향사랑기부를 진행했다.
영암군에 설립될 공공산후조리원의 의료기기 구입비를 전국에서 후원받아 아이와 산모를 안전하게 지켜내겠다는 취지였다.
공공산후조리원 건립계획은 2022년 ‘영암군 공공 의료보건 서비스 인식조사’에서 비롯됐다.
이 조사에서 영암군 임산부의 76%가 산후조리원이 없어 다른 지역의 시설을 이용했다고 밝혔고, 78%의 산모는 영암에 산후조리원이 생기면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영암군은 이런 요구에 공공산후조리원 설립으로 문제의 실마리를 풀기로 했다.
특히, 산후조리원에 들어갈 의료기기는 고향사랑기부로 마련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모금에 들어갔다.
모금 후 영암군의 분석 결과, 영암 맘 안심 프로젝트 기부자 중 57%가 남성이었고, 연령대도 30대가 40%도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평균 출산연령이 30대인 것을 감안했을 때, 영암군의 지정기부는 예비·초보부모의 폭넓은 공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 지역 기부가 60%가 넘지만, 그 이외에는 전국에 고루 분포돼 있었다.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바라는 여론이 특정 지역을 떠나 대한민국 전체의 관심사임을 보여준 사례로 영암군은 평가하고 있다.
영암군은 지정기부로 모은 고향사랑기부금을 2027년 개원 예정인 공공산후조리원의 심장충격기, 비접촉식 수면 생체 신호 모니터링 시스템 등 의료기기 마련에 쓸 예정이다.
처음 지정기부를 진행한 취지처럼 영암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보호하고, 산모들의 건강을 지키는 일에 투자되는 셈이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 만들기에 공감해 주신 1,668명의 기부자님 한 분 한 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아이와 산모의 건강을 지키고, 지역의 미래를 살리는 일에 기부금을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