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A뉴스통신=오지훈 기자]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재미도 중요하고. 나의 가치, 세상의 가치를 실현하는 일자리가 좋은 일자리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능력을 우선하고, 무엇보다 지속가능해야하지 않을까요?”
지난 2일 광주 광산구가 광산구지역경제활력센터에서 연 ‘광산구 청년 일자리 공론장’에서 나온 청년들의 목소리다.
청년이 직접 일자리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히고, ‘지속가능한 청년 일자리정책’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사회적 대화의 장으로 마련한 행사다.
공론장은 지역 일자리·고용 현황 분석과 광산구 청년정책 소개, 백경호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 박사의 ‘미래세대 청년들을 위한 좋은 일자리는 무엇인가?’ 강연으로 막을 올렸다.
이어 청년이 생각하는 ‘일’의 정의와 일자리 선택 기준, ‘좋은 일자리’란 무엇인지에 대한 열띤 조별 토의가 진행됐다. 전문 협치·토론 촉진자(퍼실리테이터)의 지원을 바탕으로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모으고, 발전시키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좋은 일자리에 대한 청년의 다양한 시각과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청년들은 의식주 해결 등 안정적 삶을 보장하는 일자리, 지역을 떠나지 않아도 일과 삶의 균형을 누릴 수 있는 일자리, 나의 적성과 능력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 수평적이고 민주적 조직 문화, 재미 등을 ‘좋은 일자리’ 기본 조건으로 꼽았다.
여성 생존권과 인권, 참정권 보장을 촉구하는 구호인 ‘빵과 장미’에 빗대 일자리가 필요한 이유, 좋은 일자리가 갖춰야 할 요건을 제시하는 조도 있었다.
경제, 복지, 생활 지원 등 좋은 일자리를 구현하기 위한 기발하고 신선한 정책 아이디어도 쏟아졌다.
직업 체험, 금융·경제 등 사회생활에 필수적인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어른 교육’, 일과 삶의 균형을 보장하기 위한 ‘직장인 방학’ 도입, 일자리 안정을 위한 ‘근로유지 프로그램’을 비롯해 대화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청년정책 안내 서비스 등이 제시됐다.
입문기, 이행기, 이직·전직기 등 구직 주기별로 맞춤형 지원 정책을 제공하는 ‘구직 주기별 통합지원’ 정책, 광산구 내 중소기업이 많은 특성을 고려해 중소기업과 연계한 구직 지원 단계별 이행안 수립 제안도 눈길을 끌었다.
청년이 일자리를 비롯한 삶의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에 목소리를 내고, 정책 추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청년 전담 지원조직 운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장시간 토의가 끝난 뒤에는 박병규 광산구청장과 청년들이 토의 결과를 나누며 소통하는 이야기 공연(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박병규 청장은 “좋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청년의 모습이 한편으론 슬프다”면서도 “청년의 과감하고 발착한 상상과 제안, 도전이 현실을 바꾸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 여러분의 말씀을 잘 새기고 청년 일자리정책에 적극 반영해 피부에 와닿는 변화, 성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청년들께서도 오늘의 목소리가 정책이 되고 구현되는 과정에 관심과 노력을 지속해서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