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라남도지사는 휴일인 1일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의 구체적 실행방안을 찾기 위해 예술의 섬으로 알려진 일본 가가와현의 나오시마 섬을 방문했다.
지난해 11월 29일 여수 금오도 비렁길 방문을 시작으로 올 1월 25일 경남 거제시 외도까지 국내 섬 21개를 방문한데 이어 이번에는 연간 5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일본의 나오시마 예술의 섬을 찾았다.
이 지사는 하마나카 미치루 나오시마 정장의 영접을 받고 나오시마에 대한 브리핑을 들은 후 곧이어 ‘나오시마 재생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있는 후쿠다케 재단의 카네시로 겐지로 부대표를 만나 섬 개발 사례를 청취하고 섬을 둘러봤다.
인구 3천 명이 거주하는 이 섬은 한때 각종 산업 폐기물로 황폐화돼 사람이 찾지 않은 무인도에 가까운 외딴 섬에 불과 했으나 베네세라는 지역 기업과 주민들의 협업체계를 통해 ‘예술의 섬’으로 변모한 후 지금은 수많은 사람들이 이 섬을 찾아오고 있다.
후쿠다케 소이치로라는 기업인이 18년간의 끈질긴 노력으로 ‘나오시마 재생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결과 이 같은 기적을 만들어 낸 것이다.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작품인 미술관과 호텔이 만난 베네세 하우스, 건물을 땅 속에 묻는 지중미술관 등 이색적인 건축물이 예술적인 풍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나오시마 섬의 해안 곳곳에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이 설치돼 있고, 사람들이 살다 떠난 빈 집은 ‘아트하우스’로 바꿔 황폐한 어촌을 예술 마을로 탈바꿈시켰다. 오래된 빈 집과 염전 창고에는 예술가와 마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현대미술 작품으로 꾸몄다.
나오시마 섬을 둘러본 이 지사는 “지금의 나오시마가 있는 것은 문화산업 발전을 위해 큰 열정을 가진 예술가와 경제적 기반이 있는 기업가가 긴 안목으로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당장 우리 전남이 나오시마를 따라하기는 어려움이 있으나 나오시마의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와 자연풍경 가꾸기 사례를 참고해 섬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과 표정을 잘 살리고 그 안에서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아침신문/오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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