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A뉴스통신] 광주 남구는 조선 세종대 집현전 주역 필문 이선제 선생의 묘지 보물 제1993호 지정을 기념해 그분의 활동상과 호남 사림에 대해 살펴보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남구는 25일 “남구청과 호남사학회, 향토문화개발협의회 공동 주최로 ‘호남 사림과 필문 이선제 학술대회’를 오는 27일 오후 2시 국립광주박물관 대강당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남구에 따르면 필문 이선제 선생은 광주에서 태어나 문과에 급제한 뒤 집현전 일원으로 제도 정비는 물론 역사와 국방, 경제, 의료 정책분야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 인물이다.
특히 고려사와 태종실록 편수에 참여했으며, 광주향약 실시와 함께 무진군으로 강등된 광주를 광주목으로 복귀하는데 힘을 쓰기도 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필문 이선제 선생의 삶과 활동 등 조선시대 학자로서 살아온 그분의 삶에 대한 폭넓은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한국학호남진흥원 원장인 이종범 조선대 명예교수는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기조강연을 통해 ‘필문 이선제의 생애와 경륜’이라는 주제로 강단에 올라 학술 관료로서의 기량과 경륜, 시문에 나타난 경세의식과 서정성, 광주의 복호, 광주향약, 괘고정수의 애환을 조명할 예정이다.
기조강연 뒤에는 본격적인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김덕진 광주교육대 교수는 ‘조선초 호남사림의형성과 광산이씨의 활동-필문 이선제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광주의 읍호 강등과 이선제 선생의 승격 상소, 광주목 복호, 희경루 명명, 김문발의 광주향약과 이선제의 광주향약 및 유적에 대해 논할 예정이다.
이어 최순권 국립민속박물관 학예관은 ‘조선초 묘지 제적과 장법’을 소재로 조선 초 지석 제작에 대한 주자가례 수용과 석제 지석, 도자제 지석의 등장 및 편회 지석 등에 대한 광범위하고 세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또 세 번째 주제발표자인 한성욱 민족문화유산연구원장은 ‘필문 이선제 묘지의 현황과 의의’를 주제로 광주·전남 등지의 이선제 관련 문화유산과 묘지의 구성 및 내용, 도자미술사적 의의에 대한 연구 결과물을 내놓을 예정이다.
주제발표가 끝난 뒤에는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류창규 남부대 교수를 좌장으로 이종일 향토문화개발협의회장과 주인택 전 광주민속박물관장, 이문효 광산이씨 부도유사, 권혁주 대한문화재연구원이 패널로 참여한다.
남구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는 필문 이선제 선생의 묘지 보물 지정을 기념하고, 우리의 문화와 정신을 계승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아울러 호남 인문학의 또 다른 결실을 맺기 위한 자리인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광주박물관에서는 오는 12월 10일까지 ‘이선제 묘지, 20년만에 광주 귀향 특별전’이 열리고 있으며, 이선제 묘지는 지난 1998년 일본으로 무단 반출됐다가 2017년 8월에 국내에 반환돼 올해 6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93호로 지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