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정부양곡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온 벼 부산물 `미강'을 전남의 특정업체들에 대량으로 배정해 직·간접적으로 특혜를 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강은 현미를 도정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쌀겨다.

광주시의회의 이정현(광산1)의원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 광주지역에서 해마다 정부양곡을 도정하는 과정에서 미강은 한해 평균 55만kg이 나오는데 현재 특정업체 2곳에서 전체의 약 73%인 1년 평균 40만kg, 5년간 200만kg을 배정받아 수억원의 이득을 취하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의원은 "반면 광주지역 농민은 한해 평균 많아야 전체의 27%인 15만kg정도 구입하는 실정이라"며 "부산물을 특정업체에게 대량으로 배정하는 것은 업체만 배부르게 만든 비상식적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한·중FTA체결로 인해 수입농산물과의 경쟁력저하 등의 농민들의 생활이 어려운 상황에서 부산물 `미강'을 친환경퇴비나 가축 사료로 사용하게되면 생산비 절감이돼 농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특정업체에 미강이 대량으로 배정하고 있어 부산물이 필요한 농가가 신청을 해도 구입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특정 회사가 정부양곡 부산물을 독점 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몰아주기식 행정을 한 것"이라며 "부산물 배정과 관련해 농민들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양을 확보 할 수 있도록 부산물 배정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지역의 농업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구청에서 농가로부터 신청을 받아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는 퇴비를 만드는 업체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호남일보/정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