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군 대한민국 뿌리, 마한사 교과서에 더 도톰히 실려야 |
[KJA뉴스통신=박기철 기자] 전남 영암군이 지난 7일 한국트로트센터에서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영암 유치를 기념하는 ‘역사교과서 내 마한사 서술 확대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마한역사문화연구회가 주관한 이번 세미나에는 교육·문화계 인사와 영암군민, 나주·광주시민 등 200여 명이 찾아 마한 역사에 대한 관심을 내비쳤다.
한국 고대사의 뿌리이자 대한민국 국호의 원류인 마한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역사문화권 정비에 관한 특별법'에 마한이 포함되고,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입지로 영암이 확정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마한사에 대한 교과서 서술 비중이 작거나 희미해지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 이날 세미나는 개최됐다.
특히, 세미나에는 현역 역사 교과서 집필자들이 다수 발표자와 토론자로 참여해 구체적 방안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세미나 기조발표 ‘마한사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맡은 박해현 초당대 교수는, 마한은 6세기 중엽까지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강력한 정치체를 형성했다는 주장을 고고학적 성과와 기록을 연결하여 논증했다.
이를 통해 4세기 후반 마한이 백제의 영역이 됐다는 통설에 입각한 교과서 서술을 비판했다.
특히, 박 교수는 기록을 근거로 마한의 역사적 사실과 고고학적 사실을 엮어 마한의 ‘순장’ 풍습을 설명하고 교과서에 서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영광 전남대 교수는 ‘역사교과서의 마한사 서술 현황과 문제점’을 주제로, 교육과정 개편 때마다 마한사가 축소 서술된 사례 및 배경을 설명했다.
중·고등학교 마한사 서술이 대동소이해 중·교고 급간 역사 서술 계열화에 실패했다고도 비판했다.
대안으로 기존 중국의 기록을 단순히 나열하는 서술 방식에서 탈피해 중학교 교과서에 최근 마한 연구성과를 반영하고, 고등학교 교과서에는 마한이 한국사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부각하는 방향으로 계열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차경호 대구 시지고 교사는 ‘새로운 연구성과에 대한 역사교과서 서술 확충 사례 분석과 마한사’ 발표에서 ‘2·28 대구 학생운동’ ‘가야사’ 교과서 서술 확대 과정을 소개하며 마한사의 교과서 서술 비중 확대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역사 교과서 집필자인 최효성 유신고 교사는 토론에서 교육과정 편성 참여 연구자, 현장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지자체의 지원으로 마한사를 다룬 인정교과서를 편찬하고, 교사 현장 답사 등을 병행해 교과서 서술 비중을 늘릴 것을 제안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마한사의 역사 교과서 서술 확대 가능성과 구체적 방법론까지 제시됐다는 점에서 이번 세미나의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학술세미나와 교사 답사 연수 등을 지속 추진해 마한사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