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앞에서 80년 암울했던 광주 역사의 현장을 묵묵히 지켜봤던 5·18 시계탑이 30여년 만에 복원돼 시민 품으로 되돌아왔다.
구. 전남도청앞에서 열린 5.18시계탑 이설 제막을 하고 있는 내외귀빈들 |
광주광역시는 27일 오후 5·18민주화운동의 심장부인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시계탑 복원을 기념하는 제막식을 열었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박태환 광주시의회 부의장과 의원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박혜자, 광주시당위원장과 박주선, 임내현, 장병완 등 지역 국회의원, 5․18관련 단체, 광주청년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제막식은 개회식, ‘님을 위한 행진곡’ 합창, 제막식, 특별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윤장현 광주시장은 “35년 전 금남로를 가득 채운 피끓는 함성, 불의에 저항하며 민주주의를 지켜냈던 시민들의 뜨거운 심장소리를 기억하는 5·18시계탑이 제자리로 돌아왔다.”며 “시계탑이 기억하고 있는 역사는 광주시민들의 숭고한 삶이었고 정신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광주가 저항의 도시이자 소외의 도시였다면, 이제 상생과 연대를 통한 ‘열린 광주’로 나아가야 할 때다.”라며 “시계탑이 가리키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고 더 큰 희망을 품고 비상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당초 시계탑은 지난 1971년 청년회의소 전국회원대회 광주 개최를 기념해 광주청년회의소와 자매결연한 일본청년회의소가 선물한 것으로 당시 10여년 간 옛 전남도청 앞 광장을 지키며 5·18민주화운동을 비롯한 광주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지켜봐왔다.
시 관계자는 “5·18 시계탑 복원은 5·18민주화운동 제35주년이 되는 2015년 광주의 새로운 희망의 소리이며, 시계탑 안내판에 설치된 QR코드를 이용해 ‘님을 위한 행진곡’을 5개국 8개 버전으로 들을 수 있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과 함께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현장의 답사코스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1980년대 중반 농성광장으로 옮겨진 시계탑은 원래의 자리로 복원돼야 한다는 시민 염원에 따라 당시 관련자들의 증언, 5․18기념사업위원회 자문과 문화재 전문가의 검증 등을 거쳐 복원사업이 진행됐다. 특히, 5․18종소리는 복원 과정에서 오월의 추모곡이자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노래인 ‘님을 위한 행진곡’을 음악 전문가의 재능 기부와 자문을 통해 5개국 8개 버전의 차임벨로 편곡해 매일 오후 5시18분에 울려 퍼지도록 했다.
[사진으로 함께 한 5.18시계탐 이설 제막식]
축사를 하고 있는 박혜자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위원장 |
빛가람뉴스/조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