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7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대기업과 상생해 광주의 '무등(無等)정신'을 창조경제에 접목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광주시 북구 과학기술원에서 열린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해 "광주는 어머니 산이라 불리는 무등산(無等山)의 정기를 받아 등급 없이 더불어 사는 무등의 공동체 정신을 가꾸며 살아온 곳"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중심이 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시장상인, 지역 주민 등 지역 공동체 곳곳에 창조경제가 스며들도록 만들 것"이라며 "빛고을 광주에 세워질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광주는 물론이고 한국경제가 나아갈 창조경제의 앞날에 큰 빛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광주는 한반도 남부에서 가장 오래된 바퀴가 발굴된 곳"이라며 "현재 광주의 자동차산업은 광주 전체 부가가치의 40%를 차지하고 제조업에서 일하는 사람 다섯 명 중 한 사람이 자동차 산업에서 일하고 있을 정도로 광주를 대표하는 산업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또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수소차 양산능력을 갖춘 현대자동차와 수소충전소나 연구기관 등 수소 인프라가 잘 마련된 광주가 힘을 모아 수소 생산과 충전, 전기 발전, 그리고 수소차를 연결시키는 융합 스테이션을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수소차 산업의 생태계를 광주에 조성할 것"이라며 "광주가 '수소경제의 리더'가 되도록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은 지난해 대구·대전·전북·경북(포항) 등 4차례 출범식에 이어 5번째 열린 것으로 올해 들어 처음이다.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과학기술원의 제1센터와 광주 서구의 제2센터 등 두 곳이 동시에 출범했으며 1센터의 경우 자동차산업 창업, 2센터는 서민주도형 창조경제 모델 제시 등의 기능을 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광주 센터는 처음으로 법무관이 상주하면서 법률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으며 자동차 신기술 개발 및 창업지원을 위한 525억원 규모의 '신기술사업펀드'도 조성하기로 했다. 150억원 규모의 '수소펀드'도 조성해 수소연료전지 기술 확산사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2센터와 관련해서는 전국 최초로 100억원 규모의 '서민생활 창조경제 기금'을 조성하고 '창조문화마을' 시범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 뒤 1센터를 시찰하면서 자동차 창업 아이디어존, 수소연료전지차 창업 아이디어존, 테스트베드 존, 원스톱 서비스존, 크리에이티브존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특히 법률컨설팅을 제공받을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존에서는 "컨설팅도 필요하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되면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는데 그런 답답한 창업인들, 중소기업인들의 마음을 여기에서 다 풀어줄 수가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황교안 법무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신제윤 금융위원장, 윤장현 광주시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및 지역 국회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또 광주지역 창조경제 관련 64개 기관이 참여하는 12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호남일보/정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