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A뉴스통신=오지훈 기자] “‘안 됩니다! 어렵습니다!’ 말고 공직자로서 전문 역량을 갖춰 1안, 2안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박우량 신안군수의 당부가 광산구청 7층 윤상원홀에 울려 퍼졌다. 박 군수는 3일 오전 광산구청 윤상원홀에서 ‘1004섬을 상상하다’를 주제로 구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강연장에 함께 한 광산구 150여 공직자들은 1004개 섬으로 흩어진 신안군이 세계 최고의 관광마을이자 국내 유일의 ‘햇빛연금’을 성공시킨 혁신 비결을 듣고자 박 군수의 강연에 귀 기울였다. 이날 특강은 상생과 혁신을 민선 8기 구정 핵심 가치로 내세운 박병규 광산구청장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신안군은 보라색 등 독특한 색깔 마케팅과 섬을 대표하는 특색있는 꽃과 나무를 조화롭게 밀집시켜 전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2021년 12월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로부터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에 선정되면서 신안군은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시설물, 식당 식기, 주민의 옷 등 온 섬을 보라색으로 꾸민 인구 150여 명의 퍼플섬(반월·박지도)을 찾은 작년 한 해 방문객이 38만5,000여 명에 달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
신안군은 또한 햇빛과 바람으로 만든 전력 수익의 일부를 발전 시설 인근 주민들에게 배당하고 있다. 1년 8개월 동안의 운영으로 전체 군민의 20%에 달하는 7,377명이 총 54억 원을 배당받았다. 이를 위해 기업, 금융기관, 주민을 설득하는 일에 4년이 걸렸다는 게 박 군수의 설명이다. 신안군은 해상풍력발전을 유치하면 2028년까지 주민 한 명당 월 50만 원의 배당금을 기대하고 있다. ‘햇빛연금’은 인구소멸 1위 지역 신안군에 인구 유입효과를 가져오는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 군수는 “지역의 특수한 여건을 상정하고 ‘어떻게 살아남을까’를 생각하니까 다른 지역에 없는 강점이 보이더라”며 “광산 역시 고유의 장점과 잠재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군수는 광산의 녹지 공간, 대학·연구기관 등 협업 가능한 기관의 존재 등을 광산의 장점으로 꼽았다.
박 군수는 “100억짜리 건물보다 동네 근처에 100평짜리 숲을 만든다면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이다”며 “송산근린공원에서 동곡 두물머리까지 명품30리길을 광산구가 제대로 만들면 지역민은 물론 광주를 찾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영감과 위로를 선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의 열악한 상황을 강점으로 전환시킨 박 군수의 특강이 구 공직자에게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는 게 광산구의 기대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지역의 약점을 강점으로 전환시켜 주민과 함께 희망을 일구는 과정이 인상깊다”며 “시민에게 이로움을 드리는 광산이 되도록 삶과 지역에서 상생과 혁신을 일구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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