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A뉴스통신=오지훈 기자] “다른 곳 따라가지 말고 광산구만의 특색, 스토리(이야기)를 통해 전국, 세계 어디서든 찾아오고 싶은 길을 만들어주세요.”
광주 광산구(구청장 박병규)가 22일 명품 30리길을 주제로 개최한 타운홀미팅에서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바라는 시민들의 다양한 제안이 쏟아졌다.
이날 광산구 이야기꽃도서관에서 광산구 대표정책에 대한 시민의견 수렴을 위한 ‘광산시민에게 길을 묻다’ 타운홀미팅이 개최됐다.
도산‧송정‧신흥‧어룡동 등 지역주민은 물론 트레킹‧자전거 동호인 등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광산구의 명품 30리길 조성 추진 계획을 공유하고, 이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과 제안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주민들의 다양한 발언에서 가장 많이, 공통적으로 나온 것은 광산구만의 특색, 안전, 지속가능성이었다.
한 주민은 명품 30리길의 단절된 구간을 연결하고 정비한다는 것과 관련해 “대충하기 보다는 오래 유지될 수 있는 재질, 또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전거 동호인들도 자전거도로 정비에 대해 “차도처럼 아스팔트 재질로 튼튼한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보행자 길과도 명확하게 구분해 사고 위험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즐길거리, 볼거리 등을 확보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유행’을 경계해야 한다는 당부가 있었다. 한 광산구 트레킹협회 회원은 “여러 지역 트레킹을 다니다보면 어딜 가나 비슷할 때가 있다. 수국이 예쁘다고 하면 너도나도 수국을 심고, 핑크뮬리가 좋다고 하면 또 여기저기서 따라기 때문”이라며 “벤치마킹도 좋지만 송산근린공원, 어등산의 독특한 지형, 숨겨진 이야기들을 살려 광산구만의 특색 있는 길을 만들어야 외부에서 많은 사람이 찾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들도 명품 30리길을 즐기고, 이용할 수 있도록 ‘무장애 탐방로’를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어룡동의 한 주민은 명품 30리길의 핵심 자원은 황룡강 장록습지의 생태적 가치를 주민들이 인식하고, 또 주변에 알릴 수 있는 기반을 위해 주민 대상 생태 교육을 더 강화해달라고 건의했다.
또 지역주민의 일자리 창출, 또 지역 먹거리 연계 등 명품 30리길 조성이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도 적극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저녁 시간 산책, 라이딩을 위한 조명 시설 설치, 우범지대 최소화 등 ‘안전한 길’에 대한 목소리도 많았다.
이날 현장에서 주민 의견을 경청한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명품 30리길은 광산구 행정이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목소리를 모으고,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길이 될 것”이라며 “최고의 명품 30리길 설계를 위해 오늘 시민 제안과 의견을 적극 검토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명품 30리길은 송산근린공원부터 황룡강 장록습지, 영산강과 황룡강이 만나는 동곡 두물머리까지 약 12km 구간을 걷기 좋고, 찾고 싶은 길로 조성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