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지역 카페 활용 … 시·음악 콘텐츠 개발·운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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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A뉴스통신] 전남 강진군이 국내 문학제 사상 처음으로 주민큐레이터제를 도입, 지난 1930년대 시문학파 김현구 시인을 기리는 문학제를 개최해 문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현구기념사업회와 시문학파기념관의 공동 주최로 오는 10월 4일부터 18일까지 강진일원에서 열리는 제2회 현구 문학제에서는 주민큐레이터제를 도입해 ‘아! 그립습니다, 시문학파 김현구 시인’을 테마로 한 5개 분야 9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주민큐레이터 참여로 마련된 대표적인 콘텐츠는 ‘시와 음악이 흐르는 목요살롱’이다. 이 프로그램은 세 명의 주민큐레이터가 각각의 콘셉트로 콘텐츠 기획에서부터 운영, 분석 및 결과 보고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맡아 진행한다.
현구 문학제는 전국 최초로 지역민들이 큐레이터로 참여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해 눈길을 끈다는 점과 더불어 강진을 문학제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정형화된 기존의 문학제 형식에서 벗어나 지역의 카페 3곳의 문화공간을 활용, 침체위기에 처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구 김현구 시인은 지난 1903년 11월 30일 강진에서 태어나 김영랑, 박용철, 정지용, 변영로, 신석정 등과 1930년대 활동했던 시문학파 동인이다. 1930년‘시문학’2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작 활동에 매진, ‘문예월간’, ‘문학’ 필진으로 참여해 한국시문학사를 풍요롭게 한 인물이다. 생애 85편의 시 작품을 남긴 채 1950년 6·25 참화로 불운하게 생을 마감했다.
김현구는 김영랑과 함께 시문학파로 활동하며 주옥같은 시 작품을 남겼음에도 한국 문학사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다가, 지난 2012년 시문학파기념관 건립을 계기로 학계의 활발한 조명을 받고 있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김영랑과 더불어 지난 1930년대 한국시단을 풍미했던 김현구 선생과 그를 기리는 문학제에 대한 군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전국 최초 주민 큐레이터제 도입과 인문학적 공간을 갖춘 지역의 카페 3곳을 활용해 문학제를 여는 등 시의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2회 현구문학제는 오는 6일 오후 3시 강진읍내 김현구 시인 생가 개장식을 시작으로 3시 30분 개막 축하공연, 문학 강연, 담벼락 시화전, 현구 시인의 길 산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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