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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머문 형상, 아시아의 전통 인형극'개최
일·중·인도네시아의 인류무형문화유산 전통 인형극 초청공연·컨퍼런스
기사입력  2018/09/27 [14:07] 최종편집    이기원 기자
    안 내 홍 보 물
[KJA뉴스통신]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있는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의 전통 인형극을 오는 10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과 소공연장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인형극은 인간과 닮은 모습인 인형으로 인간의 희로애락과 문화, 역사 그리고 종교 등 우리 주변의 이야기와 삶을 고스란히 담아내어 왔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수백 년간 같은 시간 다른 공간에서 고유의 문화와 향기를 담아 전해져온 아시아 3국의 인형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인류무형문화유산의 독특함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먼저, 10월 5일 오후 7시에는 일본의 ‘닌교 조루리 분라쿠’가 공연된다. 노, 가부키와 더불어 일본 3대 전통 예능으로 꼽히는 분라쿠는, 온 힘을 다해 연기하는 다유의 대사, 강렬함과 섬세함을 겸비한 샤미센의 선율 그리고 3명이 함께 조종하는 인형의 아름다운 움직임과 표정 연기가 압권인 인형극이다. 닌교는 인형, 조루리는 ‘이야기체 전통음악’을 뜻하는 말로 오늘날 전승되고 있는 닌교 조루리의 형태는 에도시대 초기인 17세기경에 생겨나 긴 역사를 이어 내려오고 있다.

10월 6일 오후 2시와 4시 두 차례 공연되는 중국의 ‘푸젠성 인형극’은 10세기경부터 중국의 남동부 민난지역에서 널리 발전해 온 중국의 대표적인 공연예술이다. 독특한 인형 조종술, 인형 공예와 함께 극과 음악의 향연으로 중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인형극 축제에서 환호를 받는 종목이다.

푸젠성 인형극은 크게 줄인형극과 손인형극으로 나뉘는데, 이번 무대는 줄인형극의 중심지인 취안저우시에서 활동하는 줄인형극단이 초청되어 그들의 대표적인 공연 5개 중 가장 인기 있는 부분을 공연할 예정이다. 공연의 예술감독은 푸젠성 줄인형극 전승의 산증인인 왕징셴이 맡았고, 이 종목의 일급 전승자들이 동행하여 푸젠성 인형극의 진수를 선보인다.

10월 6일 오후 7시에 펼쳐지는 인도네시아의 ‘와양’은 자바섬에서 유래한 이야기 구술 양식의 전통 인형극이다. 정교하고 화려한 인형과 인도네시아의 영혼이라고 불리는 청동 악기 ‘가믈란’의 독특한 음색으로 표현되는 복잡한 형식의 음악이 어우러진 전통문화로 널리 알려져 있다. 와양은 원래 인도네시아 자바어로 ‘그림자’를 뜻하는 말이었지만, 현대에는 ‘인형’, 혹은 인형을 이용한 ‘인형극’을 뜻한다.

이번에 초청된 인도네시아 공연팀은 힌두교의 3대 신 중 비슈누의 아바타인 라마가 악마 라바나에게 납치된 아내 시타를 구출하러 떠나는 인도의 대서사시 〈라마야나〉 설화를 바탕으로 공연을 펼친다.

아울러, 10월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우리나라의 〈꼭두각시놀음〉을 포함한 아시아 4국의 전통 인형극 전승현황과 인형조종법을 주제로 국제컨퍼런스가 열려 각국의 무형문화재 보호와 전승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일본 국립오사카분라쿠극장 공연단은 초청공연 2시간 전인 10월 5일 오후 5시에 일반시민을 위한 특별한 체험 워크숍도 준비하고 있다.

초청공연과 국제컨퍼런스, 체험 워크숍은 모두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에서 행사 시작 전날까지 사전예약을 받는다.

2018 인류무형문화유산 초청공연과 국제컨퍼런스는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주최하고,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후원한다. 공연 등 모든 행사는 무료이며,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이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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