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광역시 광산구 삶의 감성과 치열한 학술, 참공부로 잇다 |
[KJA뉴스통신=오지훈 기자] 광주 광산구는 6일부터 8일까지 2박3일 동안 월봉서원에서 경북 안동 도산서원과 함께하는 ‘2023년 월봉서원 동계 서원 강학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호남권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영호남 ‘서원 강학회’다.
월봉서원장과 도산서원장을 겸하고 있는 김병일 원장의 발의로, 행주기씨 문헌공 종중에서 주최하고, 전남대학교 호남학당이 주관하며 광산구, 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원과 월봉서원 숭덕회가 후원한다.
‘서원 강학회’라는 말은 서원에서 개최하는 집단 공부 모임을 지칭한다. 조선시대에는 ‘강회(講會)’라는 말이 주로 쓰였다. 요즘 식으로 하면 ‘심포지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강학회는 지역의 오래된 미래이자 인문‧문화 자원인 ‘서원’의 ‘공부’를 매개로 하고 있다. 16세기 조선유학을 대표했던 고봉 기대승과 퇴계 이황이 각자의 서원(서당)에서 공부를 통해 세대와 지위의 차이를 넘어서 구성했던 새로운 방식의 ‘상호 존중과 신뢰’의 ‘마음 길’을 배우자는 취지로 열리는 ‘참공부’ 모임이다.
전통시대에 서원 유생들이 강회를 진행했던 방식을 적용해 강학을 주재하는 강장(講長) 6인, 공부할 책을 읽을 강독유사(講讀有司) 6인, 논의를 이끄는 토론유사(討論有司) 6인으로 구성했다.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되는 조강(朝講),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는 주강(晝講),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는 석강(夕講) 등 총 여섯 차례의 강학이 진행된다.
안동 도산서원에서는 이광호 국제 퇴계학회장, 정순우 다산학술문화재단 이사장, 허권수 동방학연구원장, 김언종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안병걸 안동대학교 명예교수 등 참공부 회원 20여 명이 참여한다.
우리 지역에서는 김충호 훈몽재 산장을 비롯해 김경호 전남대학교 호남학과 교수, 이원석 전남대학교 철학과 교수, 안동교 한국학호남진흥원 부장, 기호철 문화유산연구소 길 소장 등 20여 명이 참여하며, 주강에는 사전에 신청한 일반 시민도 참석할 수 있다.
김병일 원장은 “이번 월봉서원 동계 ‘서원 강학회’는 고봉과 퇴계가 호남과 영남의 물길을 가르고 산길을 뚫어 서로에게 닿았던 것처럼, 현대인들에게 진솔한 삶의 감성과 치열한 학술 태도를 통해 지속가능한 접속의 공동체를 성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면서 “현금의 실타래처럼 얽힌 갈등을 치유하는 중요한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