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작가는 지난 21일 전남 보성군 태백산맥문학관에서 보성군 관계자와(주)해냄출판사 송영석 대표, 지난해 필사본 기증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새롭게 필사본을 기증한 독자 3명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조정래 대하소설「태백산맥」은 1986년 첫 출간 이후 지금까지 800만부 이상 판매되는 등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보성군 태백산맥문학관 2층 문학사랑방에는 지난해까지 10권 전권(원고지 16,500매)을 자필로 옮겨 쓴 6명의 필사본을 국내 최초로 전시한 지 10개월이 지난 후 또 다시 3명이 필사본을 기증하여 총 9명의 필사본을 영구 전시하게 되었다.
이번에 필사본을 기증한 3명 독자는 내년에 고 3이 되는 딸아이에게 공부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하여 쓴 김기호 씨(남 47세․직장인․광주 남구․필사기간 9개월), 조정래 작가의 고뇌를 체험해 보기 위해 시작한 위승환 씨(남 60세․태백산맥문학관명예관장․전남 보성군․필사기간 625일), 글을 잘 써보고 싶은 마음에 쓰기 시작해 소설 속 주인공들의 모습에 용기와 자신감을 갖게 된 노영희 씨(여 57세․자영업․부산 사하구․필사기간 8개월)로 이들은 매일 3~4시간씩 꾸준하게 200자 또는 400자 원고지에 작품을 옮겨 써 완성했다.
지금까지 총 9명의 필사본 기증자는 20대 대학생에서부터 80대 할머니에 이르며, 독자들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4년 동안 대하소설 전권을 계속해서 필사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로 독자들의 전권 필사본을 영구 전시하여 그 뜻을 함께하는 것도 보성군 태백산맥문학관이 최초이자 유일하다.
앞으로도 조정래 작가와 보성군, (주)해냄출판사에서는「태백산맥」전권 필사에 도전해 스스로 뜻을 견고히 하는 독자들과 함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KJA뉴스통신/정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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