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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2022 세계 섬문화다양성 포럼’ 성료
세계 섬 대표들, ‘퍼플섬 의정서’ 채택하고 국제네트워크 구성키로
기사입력  2022/12/13 [10:45] 최종편집    변주성 기자

▲ 신안군, ‘2022 세계 섬문화다양성 포럼’ 성료


[KJA뉴스통신=변주성 기자] “어딜 가든 태평양 섬사람인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 우리는 광활한 태평양을 카누 한 척과 별자리만으로 개척해낸 위대한 섬사람(Islander)이라는 사실을 … 바람이시어, 배 뒤편으로 오셔서, 우리를 미래로 이끌어가 주소서(Wind, please do come behind my vaka. carry me forth into the future).”-크리스 코커 태평양관광기구 CEO, ‘세계 섬문화다양성 포럼’ 사례발표 중.

8일,9일 신안군 자은도에서 개최된 ‘2022 세계섬문화다양성포럼’이, 퍼플섬 투어를 끝으로 1박2일 일정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신안군과 태평양관광기구, 국회 섬발전연구회가 공동주최한 이번 포럼은, △섬의 고유하고 다양한 문화와 지혜를 알리고 △지속가능한 관광 방안을 모색하며 △기후변화로 어려움에 처한 세계의 섬들을 돕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스페인, 사모아, 인도네시아, 그리스, 마셜제도 등의 섬을 대표해 자은도를 찾은 포럼 참가자들은, 8일 ‘2022 퍼플섬 의정서’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세계 섬문화다양성 네트워크 구성’ ‘지속가능 관광 모범사례 공유’ ‘섬 기후변화 위기대응 협의체 구성’ 등이 추진될 전망이다.

퍼플섬 의정서 실천과제로 제시된 네트워크 사무국 설치, 세계 섬 문화 포럼·전시·공연 연 1회 실시 등도 논의된다.

포럼 첫날에는 ‘섬문화 다양성’ ‘지속가능 관광’ ‘기후위기 대응’을 주제로 다양한 강연이 이어졌다.

‘기후위기 대응’ 강연에서 ‘기후위기로 사라져가는 태평양의 문화들’ 사례를 발표한 크리스 코커 태평양관광기구 CEO는, 광활한 태평양을 개척해낸 섬사람의 후예임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코로나19로 태평양 관광산업이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알렸다. 이어 전 세계는 지금 팬데믹 상태에서 벗어나는 엔데믹 국면에 있지만, 자신들은 아직도 ‘그라운드 제로(핵폭탄이 터져 아무것도 남지 않은 자리)’에 있다고 진단했다.

설상가상, 기후위기로 섬이 가라앉고 섬의 유산들도 사라질 상황에 처했지만, 청년들이 어딜 가든 태평양의 위대한 섬사람인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례발표에 나선 박재아 태평양관광기구 한국지사장은, 신안군과 태평양관광기구가 추진 중인 ‘섬대학 프로젝트_로빈슨 크루소 대학(가칭)’ 등에 대해 설명했다.

나아가 이 사업의 장기 목표가 기후변화로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태평양 도서국의 주민들을 신안군으로 이주·정착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속가능 관광’ 강연에서는 박정하 신안군 관광대사가, 지난해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의 세계최우수관광마을로 선정된 신안 퍼플섬의 사례를 전했다.

민관의 원활한 소통, 창의적인 브랜드 개발, 주민주도 관광사업 추진, 친환경 관광마을 운영, 지역주민 역량 강화 노력 등이 좋은 점수를 받아 최우수관광마을로 선정됐다는 설명이었다.

포럼 이틀째인 9일 열린 섬문화 워크샵에서는 세계 섬 사이의 교류 역사, 신안 섬의 현실로 다가온 인구감소 해법 등이 제시됐다.

김성인 제주대 교수는 2013~18년 주피지대사로 일하며 서먹하던 한국과 피지의 관계를 풀고 양국의 문화교류를 주도했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광주전남연구원의 김병진 연구위원과 민현정 연구실장은, 새로운 인구개념인 ‘관계인구’와 ‘생활인구’ 등을 도입해 섬과 도시가 대립을 벗어나 공존과 화합의 관계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포럼 참가자들은 워크샵을 마친 오후, 자은도에서 퍼플섬으로 자리를 옮겨 ‘신안섬 느끼기 투어’에 참여했다.

이 투어를 마지막으로 강연·워크샵·전시·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1박2일 채운 ‘2022 세계 섬문화다양성 포럼’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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