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산구, ‘고려인 품은’ 카자흐 카라탈과 우호도시 체결 |
[KJA뉴스통신=오지훈 기자] 광주 광산구가 고려인의 최초 정착지인 카자흐스탄 제티수 주 카라탈 군과 우호도시 관계를 맺는다.
중앙아시아 역사테마 관광 활성화를 비롯한 다양한 상생, 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 중앙아시아 수교 30주년을 맞아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광산구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카라탈 군과 우호‧문화 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인 알마티와 인접해 있는 카라탈은 1937년 강제이주 당한 10만여 명의 고려인들이 정착한 지역으로, 당시 고려인에게 살 집과 먹을 것을 제공한 ‘제2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현재도 약 3900명의 고려인이 살고 있다.
이번 협약은 카라탈 군이 대한민국 유일 고려인 집성촌인 고려인마을이 있는 광산구에 우호교류와 상호 문화 및 경제 관련 협력을 제안하며 추진됐다.
두 도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교육‧문화‧경제‧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활동을 진행하고, 상호 방문 등 국제 우호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하자고 약속했다.
월곡고려인문화관을 중심으로 고려인 강제이주 역사의 현장을 많은 시민이 방문할 수 있도록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내년 고려인마을에서 개최할 예정인 중앙아시아 축제와 연계한 문화교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을 대신해 협약식에 참석한 이돈국 부구청장은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 주상절리를 표현한 최석현 공예명장의 나전칠기 접시와 박병규 청장의 감사 편지를 이사베코프 에틀란 쇼예비치 카라탈 군수에게 전달했다.
이돈국 부구청장은 “아직 고려인이 모여 사는 우슈토베는 ‘세 개의 언덕’이라는 뜻으로, 고려인에게 제2의 조국, 고향과 같은 곳이다”며 “한국과 카자흐스탄 교류 30주년을 맞이해 광산구와 카라탈 군이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다양한 분야, 영역에서 교류의 꽃을 피워 진정한 우호도시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0일부터 카자흐스탄 알마티, 우슈토베 지역을 찾은 광산구 방문단은 협약 이후 고려인 최초 비극의 정착지인 바슈토베 언덕, 한글학교, 고려인 박물관 등을 탐방하고, 이주기념비를 참배했다.
지난 2일에는 카자흐스탄 고려인 유물‧공연단과 중앙아시아 역사테마 관광마을 활성화를 위한 문화교류 협의를 진행하고, 한국-카자흐스탄 수고 30주년 기념공연인 ‘나는 고려인이다’ 뮤지컬을 관람했다.
또 3일에는 디아스포라 한민족 공동체의 융성을 위한 방향성을 주제로 카자흐스탄 국립도서관에서 열린 한-중앙아시아 수교 3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에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