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룡동 별밤 캠핑과 함께 하는 주민총회 및 우산동 대동회 사진 | [KJA뉴스통신=오지훈 기자] 광주 광산구에서 동마다 다양한 특색과 새로운 콘셉트를 내세운 주민총회가 펼쳐져 눈길을 끌고 있다. 주민이 직접 마을의제를 결정하는 공론장이 공동체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마을의 축제로 변화하고 있는 것.
광산구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각 동별로 주민들이 직접 마을 의제를 발굴하고, 투표를 통해 우선순위와 그 해결방안을 찾는 주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주민총회는 동 주민자치회가 직접 준비하고 주최하며 주민자치회 위원뿐만 아니라 관내 청소년과 외국인, 관련 협의체들이 함께 하고 있다. 특히, 동별로 지역의 특성과 개성을 살린 새로운 시도가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첨단2동은 지난 2일 남부대학교 잔디광장에서 관내 주민 2000여 명이 함께하는 축제 형식의 주민총회를 열었다. 첨단2동에 있는 주민협의체가 발굴한 마을의제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화합을 다졌다.
어룡동은 주민이 함께 별밤을 즐기는 캠핑을 콘셉트로 주민총회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지역 주민들이 준비한 공연을 즐기고, 그동안 발굴한 마을의제를 공유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선운중학교 학생들이 발굴한 마을의제를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하남동은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청소년총회를 주민총회와 연계했다. 산정중학교 학생들이 총회를 통해 발굴하고 최우수 공감 의제로 선정한 ‘태양을 피하고 싶어서(스마트 그늘막 설치)’가 실제 마을의제 안건으로 올라, 하남동 5개 마을의제 중 3번째 순위로 주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외국인 주민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월곡2동은 북한이탈주민이 주민총회 진행을 맡아 이목을 끌었다.
우산동은 주민자치회와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함께 ‘참사람 숲, 대동회’를 개최했다. 500여 명의 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2023년 마을자치의제와 복지건강의제를 공유하고, 결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마을의제를 정하는 주민 공론장이 다양하고 색다른 형태로 변화하면서 말 그대로 마을의 축제처럼 열리고 있는 것을 보면서 광산구 주민의 높은 자치 역량과 참여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며 “주민이 주인이 되는 자치공동체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민자치회는 주민총회에서 발굴된 마을의제를 기반으로 마을계획을 수립 후 자체예산 확보, 주민참여예산 제안, 공동체 보조사업 공모 등을 통해 실행방안을 찾게 된다. 지난 16일 수완동까지 광산구 15개 동이 주민총회를 마친 가운데, 주민자치회를 올해 신설한 송정1‧도산동은 10~11월 중 총회를 열 예정이다. 주민자치회가 아직 구성되지 않은 4개 동은 지역토론회 등을 열어 마을의제를 발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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