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사가 워크아웃 졸업 목전에 벼랑 끝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6개월 동안 이어진 임금 및 단체협약이 결렬된 데 이어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 돌입해 일촉즉발의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2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산하 금호타이어지회는 2일과 3일 이틀 동안 3000여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해 찬성 의견이 많을 경우 파업 등 단체행동에 돌입할 방침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26차례에 걸쳐 입단협 본교섭을 가졌지만 임금 인상 등 주요 안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은 결렬됐다.
사측은 전날 최종 협상에서 ▲격려금 150% 지급 ▲노사화합 무쟁의 격려금 100만원 지급 ▲워크아웃 연장 시 임금 반납분(기본급 5%, 상여금 200%) 내년 1월 환원 ▲동일임금 적용구간 해소를 위한 임금 체계 개선(임금인상 5.08% 효과) ▲정년 연장(만 60세) 및 임금피크제 시행 ▲기초질서 준수와 인원 안정화 등을 제시했다.
회사 측은 “올해 워크아웃 졸업이 불가능하더라도 임금 반납분을 내년부터 환원하겠다는 등 최고 수준의 합의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 측은 핵심 요구안인 임금 9.6% 인상과 통상임금 확대 등에 대한 수용가능한 대안이 없다며 사측의 최종안을 거부하고 곧바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 나섰다.
노조 측은 “2010년 워크아웃이 개시된 이후 5년 간 임금이 동결됐음에도 조합원들의 고통과 피해보상 노력은 어디에도 없어 사측의 제시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찬반투표 결과 쟁의행위가 가결되고 곧바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워크아웃 졸업 일정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워크아웃 졸업 실사를 마치고 이번주 중 채권단 운영위원회에서 졸업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나면 늦어도 2∼3주 안으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쟁위행위와 맞물릴 경우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창규 대표이사는 사내담화문을 통해 “쟁의행위로 노사 공동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길 바란다”며 “대외적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쟁의 찬반투표와 절차를 유보하고, 정상적인 교섭을 통해 하루빨리 교섭이 마무리되고 워크아웃 졸업에도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조 측도 신중한 태도다. 노조 관계자는 “목표는 워크아웃 종결과 임금 인상”이라며 “채권단의 워크아웃 졸업 판단과 일정을 고려, 쟁의권 행사는 전술적으로 신중하고 유연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삼구 회장이 진정으로 졸업 의지가 있다면 찬반 투표 이후 전 사원들에게 직접 양해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남일보/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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