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곡동 창교마을 주민들이 지난 13일 상수도가 설치된 ‘창교경로회관’에서 수돗물을 틀어 설거지를 하고 있다. | [KJA뉴스통신=오지훈 기자] “아이고, 물이 깨끗하니 콸콸 잘 나오네. 정말 오랜 한을 풀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수도꼭지를 틀자 힘차게 흘러나오는 물줄기. 여기저기서 박수와 기쁨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광산구 시민의 0.01%(40여 명)가 거주하는 작은 농촌마을, 동곡동 창교마을의 한 경로당(창교경로회관)에서 벌어진 풍경이다.
창교마을은 주민 대부분이 65세 이상 고령으로, 경로당은 주민이 모여 식사를 하고, 마을회의 등을 하는 ‘공동체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노인여가시설 등록기준인 ‘20인’을 충족하지 못해 ‘미등록경로당’으로 아무런 정부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바로 물이다.
창교마을은 개발제한구역에 속해 지난해에야 마을에 상수도가 설치됐다. 그런데 정작 경로당은 수도가 연결되지 않아 최근까지도 식수와 생활용수로 지하수를 이용해야 했다.
비가 오면 흙탕물이 섞이거나 가뭄에는 물이 나오지 않는 일이 빈번했다. 무엇보다 지하수가 농약 등 오염물질에 노출돼 주민의 건강을 해칠 우려도 컸다.
시설 노후화도 심각해, 전체적으로 정비와 수리 공사가 시급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에 동곡동은 광주재능기부센터, 대한전문건설협회 광주광역시회와 협력해 대대적인 경로당 환경개선에 나섰다. 마을 주민의 가장 큰 숙원인 수돗물 공급을 위해 지난 2월부터 상수도 설치를 추진, 최근 완료하고 이달 초에는 대한전문건설협회 광주광역시회와 함께 도배‧장판 교체, 싱크대 설치 및 화장실 개선 등을 실시했다.
마침내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주민들은 지난 13일 마을잔치를 열어 동곡동과 대한전문건설협회 광주광역시회 등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옥준 동곡동장은 “환경개선을 통해 주민께 더 쾌적하고 좋은 마을의 쉼터, 공동체 거점 공간을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주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더 살기 좋은 마을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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