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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선수의 팔꿈치 부상 그리고 토미존 수술
기사입력  2018/06/13 [11:40] 최종편집    김동연

 

▲     © KJA 뉴스통신

 

[kja뉴슽통신=김동연 기자]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의 수술 여부를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궁극적으로 수술을 받을 것이라는 의학계의 분석이 눈길을 끈다. SK 김광현 선수는 팔꿈치 안쪽에 찌릿함을 느껴 경기도중 교체 되었다.

 

투수의 던지는 팔에 일어나는 부상 중 가장 심각하고 재활기간이 길게 걸리는 두 부위가 팔꿈치 인대와 어깨 회전근(rotator cuff)이다.

 

이 중 어깨 회전근 수술은 성공확률 그 자체가 낮은 반면, 토미 존 서저리는 수술 자체는 매우 쉽고 성공률도 높으나 재활이 매우 어렵고 긴 수술이다. 이 때문에 투수들 최고의 절망이자 최후의 희망이라는 역설적인 표현을 쓰게 된다.

 

명칭은 당시 팔꿈치 척골 측부인대 부상으로 수술을 처음 받은 투수 토미 존에서 유래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혹은 '팔꿈치 인대 교체 수술', '측부 인대 재건술'이라고 풀어쓰기도 한다.

 

손상되거나 끊어진 인대는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통 다른 쪽의 힘줄(손목, 허벅지)을 이용해 교체해 준다.

 

척골 측부인대 손상의 가능성이 가장 큰 투수유형은 아무래도 오버핸드가 많다. 어떤 방식이건 어깨위로 던지는 것은 인체의 자연스런 움직임이 아닌지라 근육과 인대에 큰 무리가 간다.


다만 언더핸드나 사이드암은 이런 부상이 거의 없다. 이쪽은 오버핸드나 스리쿼터에 비해 대체적으로 팔동작이 큰 투수들이 많고 팔꿈치를 능동적으로 쓰는 투수들이 드물기 때문이다.
대신 허리와 무릎에 부하가 많이 걸린다.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선수들의 경우 손상된 인대가 싱싱한 인대로 대체되므로 수술 후 오히려 구위가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사실 토미 존 수술의 핵심은 1시간 정도밖에 안 걸리는 수술 그 자체가 아니라 약 18개월(짧게는 12개월, 길게는 24개월) 가량 걸리는 오랜 시간이 필요한 재활 과정이다. 최초의 시술자 토미 존을 비롯한 토미 존 수술 후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간 모든 선수는 이 고통스러운 재활 기간을 훌륭히 수행해낸 근성있는 선수들이다.

 

한국에서는 1992년 태평양 돌핀스의 신인투수였던 정민태가 최초로 토미존 수술을 받은 성공적인 케이스를 만들었다.  


이후에는 류현진과 오승환이 토미 존 서저리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데 두 선수 모두 재활을 충실하게 한 탓에 수술전보다 구속이 증가되었다. 임창용의 경우에도 수술 전보다 수술 후 구속이 더 증가된 케이스이다.

 

이 수술을 받은 후 구속이 수술 전보다 좋아진 덕분에 멀쩡한 인대를 가지고 있는데도 토미 존 서저리를 하는 게 낫지 않냐고 생각하기 쉬운데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수술 받고 좋아진 건, 수술 전 인대상태가 심하게 안좋았거나 재활과 노력 혹은 투구폼을 다시 만들면서 발견하게 되는 행운 때문이다.


팔꿈치 인대 손상은 투수에겐 만성적이고 고질적인 부상이기 때문에 손상된 인대로 던지는 공보다 건강한 인대로 치환하는 수술을 받고 재활한 후 아프지 않은 팔로 던지는 공이 빠른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수술 후 구속이 오른 임창용도 단지 아프지 않기 때문에 온 힘을 다해 던질 뿐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의사들은 토미 존 수술로 얻을 수 있는 최대치를 운이 좋으면 다치기 전과 동일한 구속이라고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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