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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직립 성공 업체, 10억대 '선물잔치' 뒷말 무성
기사입력  2018/05/29 [11:53] 최종편집    이기원
▲     © KJA 뉴스통신

 

[KJA뉴스통신=이기원 기자] 세월호 선체 바로세우기에 참여한 현대삼호중공업이 세월호 직립 성공 시점에 맞춰 본사 및 협력업체 직원 8000여명에 10억원대 선물을 지급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29일 현대삼호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11일 10만 원이 넘는 수입품 무선 전기포트(주전자)를 윤문균 대표이사 이름으로 본사 직원 3800여명과 협력업체 5000여명의 직원에게 일괄 지급했다. 무선 전기포트는 독일제로 부산 소재 수입업체에서 납품받았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직원들에게 선물을 지급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오는 것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공교롭게도 세월호 직립 성공 다음날 선물을 지급한 것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 당시 회사 측은 세월호 직립 작업을 예정 기한에 앞서 마무리하면서 발생한 수익금을 전액 기부했다고 스스로 대내외에 알렸다.

 

선물을 받은 직원들에 따르면 "회사측에서 세월호 성공 기념으로 선물이 나왔으니 자제창고에 가서 찾아가도록 하라는 말을 전달받았다"는 것을 봐도 세월호 직립 기념 선물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번 선물 지급에 대해 취재에 들어가자 그때야 회사 측은 "이번 선물은 세월호와 무관하다면서 LNG 추진 유조선 건조 기념으로 지급했다"고 밝히고 있다.

 

LNG 유조선 건조 완성 시점은 5월 4일로 세월호 직립 성공 10일과는 차이가 있다. 특히 이에 대해 LNG 추진 유조선 건조 기념 선물 명목의 회계 처리에 대한 근거 제시를 요구했지만 회사측은 이를 거절한 채 해명만 늘어놓았다.

 

또 10억원대 가전제품이 독일제 수입품이란 사실이다. 해당 제품은 독일제품으로 8000여 개를 현대삼호중공업에 일시 납품하면서 해당 제품의 매장 판매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소수의 직원들을 선물 지급에서 배제한 것도 씁쓸한 대목이다.

 

선물 지급대상은 만60세 이전 출생자와 전입 3개월 이상자에게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61세 이상자와 입사 3개월 미만이 되는 해당자들에 대해 차별대우를 받았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한 시민은 "세월호 직립을 성공시켜 전국민의 시선을 받은 회사가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부랴부랴 알려놓고, 그 시점에 당사 직원들에게 선물 잔치한 것은 선심성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해양수산부 산하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은 세월호 선체 직립공사에 대해 공개입찰을 거쳐 총 사업비 176억 6700만원에 지난 1월31일 시작해 6월14일까지 마무리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직립공사 과정에서 현대삼호중공업 담당 직원들은 선체 부식으로 인한 예기치 않은 공기 지연을 예방하기 위해 설 연휴와 휴일을 반납하고 작업을 지속해 왔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직립작업은 당초 계획보다 한 달 여 앞당긴 지난 10일 마무리됐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선체 바로세우기 작업을 마친 직후 직립 공기 단축에 따라 발생한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다고 당일 언론에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세월 직립 공사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수익금 규모가 얼마나 되고, 또 그 금액을 어떤 형식으로 기부할 것인지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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