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도서지역 해안가가 계절풍을 타고 중국 등에서 밀려온 ‘모자반’의 습격으로 김발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8일 신안군에 따르면 흑산도와 임자도 등 14개 전체 읍·면의 해안가에 엄청난 양의 모자반이 해양쓰레기와 밀려와 뒤덮고 있다.
신안군이 최근 예찰활동을 통해 파악한 것만도 3339㏊의 면적에 1959t에 이르고 있다. 신안군은 모자반이 지난해말부터 이달초 사이에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모자반은 하의도와 신의도 등 남부지역에 비해 흑산도, 도초도, 비금도, 자은도, 임자도 등 북서부지역에서 몰려 있다.
흑산도는 대리와 심리 등 전지역, 임자도 대광해수욕장도 12㎞에 달하는 해안가 전체를 모자반으로 뒤덮여 있다.
예년에도 이 시기가 되면 계절풍을 타고 이들 지역은 중국 등에서 밀려온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어 모자반도 중국 등에서 밀려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연서식하고 있는 모자반이 풍랑 등 해양여건으로 탈락한 뒤 김띠를 형성하며 바다에 떠다니다가 해안가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안지역의 해안가를 뒤덮고 있는 모자반은 지주식 김발 등 2차 피해마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갈조류로 톳과 모양이 비슷한 모자반은 수심 2~3m에서 서식하며 작은 물고기의 산란장 역할을 한다. 참모자반의 경우 식용으로 가능하지만 개모자반은 질겨서 불가능하다.
신안군은 김과 다시마 양식장 및 해안가에서 모자반 190t을 수거해 처리한데 이어 수거처리 사업비 2억8500만원을 확보해 각 읍·면에 배정했다
신안군 관계자는 “현재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쓰레기와 함께 바다를 떠다니는 모자반이 김발에 붙을 경우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추가로 유입되는 모자반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수거비를 추가로 확보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남일보/양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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