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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 고려인마을에 홍범도 장군 공원 추진
‘홍범도 공원 설립 추진위’ 출범, 올해 6월 흉상 건립 목표
기사입력  2022/01/02 [23:31] 최종편집    오지훈 기자

광산구 고려인마을에 홍범도 장군 공원 추진


[KJA뉴스통신=오지훈 기자] 광산구 고려인마을에 홍범도 장군의 항일독립정신을 새긴 공원과 흉상 건립이 추진된다.

2일 광산구(구청장 김삼호)에 따르면, 홍범도공원 설립추진위원회가 지난 30일 광산구 고려인미디어센터에서 출범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했다.

추진위는 월곡동 주민이자 홍범도 장군의 후손인 남양 홍씨 전국 종친회 홍우표 회장이 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지자체, 시‧구의원, 지역주민, 고려인마을 주민 등 관계 인사와 해외 카자흐스탄 한인회 등이 추진위원으로 힘을 보탰다.

특히 1994년 장군의 유해를 모시기 위한 남북한의 외교전이 극심했을 당시 카자흐스탄에 있는 장군의 묘역을 관리했던 장원창 전 사할린 한국교육원도 추진위원으로 참여한 점이 눈길을 끈다.

추진위는 내년 6월 고려인마을이 있는 월곡2동 다모아어린이공원에 홍범도 장군 공원을 만들고, 이곳에 장군 흉상을 세우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국내로 봉환된 가운데, 항일투쟁에 앞장선 고려인 후손이 모여 사는 곳에 장군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는 상징적인 공간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광산구는 지난해 5월 전국 최초로 ‘월곡고려인문화관’을 개관, 강제이주, 항일투쟁 등 고려인의 역사와 삶, 문화, 이야기를 알리고 있다. 8월15일에는 장군의 유해 봉환을 기념한 특별전을 통해 새로운 역사적 자료를 공개하며, 전국 각지에서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홍범도 장군 공원은 고려인문화관과 함께 월곡동과 고려인마을을 대한민국 대표 역사탐방 명소로 만드는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산구와 추진위는 월곡동에 추진 중인 도시재생 사업과 관광 활성화 사업 등과 연계해 봉오동 전투 재현, ‘고려인 할머니가 들려주는 강제이주 역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공원이 만들어지면 광산구는 홍범도 장군이 태어난 평양, 독립투쟁을 한 간도와 연해주 일대, 후손을 돌보고 가르쳤던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 유해가 잠든 대전 유성구에 이은 ‘여섯 번째 고향’이 된다. 향후 이들 지역과 ‘홍범도 네트워크’를 만들어 고려인 항일투쟁의 발자취를 기억하고, 조명하기 위한 교류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출범식에 참석한 이돈국 광산구 부구청장은 “홍범도 장군 공원과 함께 고려인마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교육의 명소이자 관광지가 될 것이다”며 “여러 나라의 문화가 융합된 ‘랜드마크’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산구 월곡동은 지난 2001년을 시작으로 독립투사의 후손인 고려인이 이주해 오면서 고려인마을이 형성됐다. 이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사례로, 현재는 5000여 명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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