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할매들이 전해 주는 배움과 나눔 이야기 | [KJA뉴스통신=김대연 기자] 장흥군 용산면 월림마을 6명의 할머니들이 또 한 번 일을 냈다.
작년 생애 처음으로 배운 한글로 시를 써서 시화집을 출판한 것에 이어 올해는 인세 수입 300만 원 전액을 용산면 청소년들을 위해 용산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기탁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기탁은 시화집 “할매들은 시방”의 작가 6인이 책을 출판하기 전부터 책의 인세는 열심히 공부하지만 집안 사정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함께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그 의미가 깊다.
시화집 “할매들은 시방”은 용산면 한글교실을 통해 한글을 막 습득한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시를 출판한 것으로 고난의 시대를 견디며 살아온 할머니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묻어 있다.
“할매들은 시방” 작가는 김기순, 박연심, 백남순, 위금남, 정점남, 故김남주 씨 등 6인으로 책이 출간되고 2년이 채 안된 현재, 작가 여섯 분 중 가장 맏언니인 故김남주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김기순, 위금남 할머니는 투병 중이다.
시화집 출판기념회와 인세 수익금 기탁식이 진행되기까지에는 (사)장흥문화공작소와 황희영 이사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특히 황희영 이사는 “두근두근 내 생에 첫 시와 그림”이라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인문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어르신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며 5년째 마을 어르신들과 인연을 이어 오고 있다.
이날 기탁식에 참석한 세 분의 할머니 작가들은 “이름을 한 자 한 자 쓸 수 있게 되고 간판이나 티비 속 글씨를 읽을 수 있어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시화집이 출간되고 그 인세로 공부하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기부까지 할 수 있게 되어 기분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탁식에서는 세 분의 할머니가 본인들이 지은 시를 한 편씩 낭송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감동을 더했다.
정종순 장흥군수는 “더 늦기 전에 도전하고 실천하는 할머니들의 용기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다”며 “모든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