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제1회 한성기 가야금산조 학술대회 성료 |
[KJA뉴스통신=박기철 기자] 영암군은 지난 10월 22일 가야금산조기념관 내 실내공연장에서 한성기기념사업위원회와 (사)한국산조학회 주관으로「제1회 한성기 가야금산조 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양승희 한국산조학회 이사장의 ‘가야금산조 창시자 김창조 가락의 후대전승’, 김창오 월인당 농촌유학센터 대표의 ‘한성기 그는 누구인가?’, 김해숙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명예교수의 ‘한성기 가야금산조의 음악적 특징과 위상’, 윤중강 국악평론가의 ‘한성기 명인의 위상과 미래’ 순서로 주제발표가 이뤄졌고, 국립국악원창작악단 악장 이지혜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가야금수석 박세연의 가야금산조가 시연되었다.
가야금산조는 전통음악의 깊은 역량이 축적되어 탄생된 기악 독주곡으로 가야금에서 비롯되어 오늘날은 독주가 가능한 여러 악기들의 산조로 만들어졌다.
김해숙 교수는 논문발표에서 가야금산조의 창시를 거론할 때 김창조와 더불어 한숙구가 동시에 거론되는데 학술적 언어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검증이나 논증의 과정이 필요하며 실제 연구 결과상 한숙구를 창시자로 동시에 거론하기에는 학술적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성기 가야금산조는 진양을 비롯한 만중삭의 장단 틀, 본청이 다른 세 가지의 계면조 음계와 평조 음계, 도음계를 갖추고 있는 점, 조바꿈 기법을 쓰고 있는 점 등이 오늘날 음악과 크게 다르지 않고 1세대 음악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아 2, 3세대 가야금산조의 모습은 ‘한 뿌리에서 뻗은 다양한 가지의 양상’에 비유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고 한다.
양승희 선생님은 죽파 선생 생전에 산조음악 가문의 뿌리인 김창조 산조는 어떻게 짜여졌으며, 그 산조의 원형이 후세의 산조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를 하는 생각하던 중 1990년 7월 중국 연변예술대학 초청으로 갔던 가야금 독주회에서 특별출연자였던 김진 교수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는 평양음악대학의 교수였던 안기옥(김창조의 제자)에게 가야금을 교습받은 적이 있었고, 월북음악가였던 안기옥 선생이 가야금을 3번 타주면 김진이 서양악보로 그리고, 악보를 시연한 후 확인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던 김창조 산조악보 및 안기옥 산조악보 원본들을 김진 교수가 가지고 있었다‘고 자료의 출처를 밝혔다.
또한, 김창조 가야금산조를 안기옥 등 후대 제자들의 산조선율과 비교‧분석하고 타계 1년 전 죽파 선생님이 새로 짜셨다고 주신 가락이 중국자료를 통해 얻은 김창조 산조와 112가락이 유사하다는 사실은 기쁘고도 놀라웠고, 인간의 잠재의식과 무의식 세계에 존재하는 예술에 관하여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영암군 관계자는“악성 김창조 선생의 직계 제자이자, 김죽파 선생의 스승인 한성기 명인의 업적과 높은 음악적 수준에 비해 깊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이번 학술대회를 추진하게 되었다”며, “한성기 명인의 기념사업을 위한 학술적 기반이 마련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국악의 저변확대를 통해 아름다운 전통문화유산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