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2015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와 관련된 각종 잡음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광주시는 U대회와 관련된 2건의 보수공사 발주에서 수십억원의 혈세낭비 지적과 특혜 의혹에 대한 감사결과를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수차례 진행되어온 U대회 선수촌사용료 문제도 끝내 협상을 이루어내지 못하고 법정 공방으로 치닫게 됐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U대회 주경기장인 광주 월드컵경기장 육상 트랙 시공업체 선정과정에서 입찰대상 제한으로 최대 12억원을 낭비했다는 주장에 대한 감사를 마무리하고 자료정리를 거쳐 이번 주 윤장현 시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시는 월드컵경기장 등의 육상 트랙을 재시공할 업체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공인과 조달청 우수인증 제품을 입찰자격으로 제한, 2곳만 응찰에 참여해 한 업체가 25억 3400여만원에 낙찰받았다.
하지만 입찰과정에서 관계 공무원이 할인율을 적용하지 않는 '실수'를 저지르며 이 회사의 트랙 자재 단가가 경쟁업체보다 1억 3000여만원 가량 더 비싼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자초했다.
시는 뒤늦게 이 사실을 확인했지만 해당 업체가 지역업체라며 최종 낙찰업체로 선정했다.
특히 국제대회 육상트랙 한 전문업체가 광주U대회조직위원회에 관련 공사비용으로 18억 8000만원을 제시하면서 7억원 상당의 후원(육상경기용품 등)을 약속, 12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는데도 시가 이를 '외면'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시가 이 업체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아 U대회조직위는 별도로 육상경기용품 구입비 등으로 15억여원의 예산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시가 시공업체 선정과정에서 특정업체를 염두에 두고 '짜 맞추기 입찰'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됐고 윤장현 시장이 직접 감사를 지시했다.
시 관계자는 "입찰과정이 적법했는지 등에 대한 관련 감사가 마무리돼 자료를 최종 정리하고 있다"며 "이번주 중 최종 감사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시는 이와 별도로 광주 월드컵경기장 개보수 업체선정 과정에 대한 감사도 진행중이다.
지난해 연말 발주한 25억원에 달하는 월드컵경기장 외벽 보수공사 공법을 두고 담당 주무관(6급·건축직)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고 다른 공법을 채택해 15억원 가량을 낭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주무관은 공사 발주전 윤장현 시장 등 고위 공무원들에게 해당 공법의 불합리성을 주장했지만 시는 이를 무시하고 지난 달 26일 낙찰업체를 최종 선정했다.
주문관은 "특허공법의 경우 콘크리트 공법보다 15억원 정도 비싼 25억원이 소요될 뿐 만아니라 월드컵경기장 설계자의 의도와도 맞지 않는다"며 "부적절한 공법이라는 점을 지적하기 위해 메일을 보냈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부서 계장(5급)이 직접 감사를 요구했고 시 감사관실은 현장조사를 끝내고 발주와 입찰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검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U대회를 6개월 앞둔 광주시는 화정주공재건축조합과 최근 3개월간 8차례 사용료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법정에서 결과를 치르게 됐다.
이에 따라 조합측이 지난 5일 광주시와 광주U대회 조직위원회, 광주도시공사 등을 상대로 광주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조합측은 아파트 임시사용이 가능한 오는 5월부터 내년 3월까지 11개월분에 대한 사용료, 금융비용, 이주비 등 모두 467억원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광주시는 선수촌 아파트에 대한 사용료로 광주U대회 시작 전후 6개월간 34억원밖에 줄 수 없다며 맞서고 있는 상태다.
양측은 '소송 결과에 승복한다'는 별도의 합의문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1심 결과는 오는 6월로 예상된다.
국제뉴스/문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