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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광산구 이웃의 삶을 고치는, 마을의 ‘작은 영웅’
집수리‧밥상 나눔 봉사 최영자 씨 ‘우리동네 영웅’ 꼽혀
기사입력  2021/10/12 [14:46] 최종편집    오지훈 기자

최영자 씨(중앙)가 바람꽃주거환경개선 봉사단과 함께 집수리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KJA뉴스통신=오지훈 기자] “자원봉사라고 하지만 거의 ‘중노동’이거든요. 그래도 내 이웃,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라 생각하면 힘이 샘솟아요.”

광주 광산구 송정1동의 최영자 씨는 활동 경력만 20년이 넘는 베테랑 ‘봉사꾼’이다.

7년 전 온갖 쓰레기, 음식물이 쌓여 심한 악취를 풍겨도 ‘사유지’란 이유로 방치된 한 집의 주인을 설득해 치우고 정리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집수리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를 계기로 광산구 자원봉사센터 ‘바람꽃주거환경개선 봉사단’에 참여해 ‘저장강박증’으로 물건을 제때 버리지 못하고 집안에 쌓아 두는 취약계층의 주거환경개선을 돕고 있다. 집수리 봉사 활동 실적만 55회에 달한다.

“3년 전 어린 아이가 생활하는 집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해요. 부모가 저장강박증이 있어 열악해진 환경에 아이가 길들었던 거죠. 끈질기게 부모를 설득해 집을 치우고, 아이에게 책을 선물해 줬는데, 그때가 정말 뿌듯했어요.”

최 씨는 또 2015년부터 지역 어르신들과 음식과 반찬을 나누는 봉사도 해오고 있다. 이름하여 ‘영자의 밥상’. 당초 매월 3번째 토요일마다 신촌그린공원에서 어르신 100여 명을 모셔 놓고 음식을 제공했으나 코로나19로 최근에는 반찬을 만들어 홀몸 어르신, 다문화 가정 등에 전달하며 안부를 살피는 방식으로 변경해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가야금, 판소리, 우쿨렐레 등 재능기부 공연, 마을 방범단 등 최 씨의 활동 분야는 광범위하다. 지난해 집중 호우로 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하자 3개월 동안 수해지역을 찾아 복구를 돕기도 했다.

오랜 기간 그가 꾸준히 봉사를 할 수 있는 원천은 이웃의 행복한 모습이다. “깨끗해진 집을 보고 고마워하는 분들, 안부 인사에 반갑게 웃는 어르신을 보면 봉사를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행정안전부는 최근 최 씨를 코로나19로부터 지역과 주민을 지킨 광주의 ‘우리동네 영웅’으로 선정했다.

최 씨는 “묵묵히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분들이 많은 데 먼저 저에게 상을 준 거로 생각한다”며 “모두가 웃는 사회, 웃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미약한 힘이나마 보탠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봉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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