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호 광산구청장(중앙)이 지난 13일 월곡고려인문화관을 찾아 김병학 관장(오른쪽)과 함께 전시 중인 홍범도 장군 유물을 살펴보고 있다. | [KJA뉴스통신=오지훈 기자] “홍범도의 작전에 따라 포수들은 후치령에 매복하여 있다가 왜놈들에게 달려들어 총을 도루 앗아냈다. (일제 파견군)사령부는 토벌대를 보냈지만 1907년 11월25일 후치령에서 홍범도의 포수들에게 섬멸되었다. 이것은 사실 일제식민주의자들을 반대하여 전 조선에서 전개된 독립운동의 시초였다.”
1984년 11월21일, 고려인신문 ‘레닌기치’가 홍범도 흉상 건립을 기념해 “전설적 영웅을 추모하여”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기사 내용이다.
78년 만에 돌아온 영웅, 홍범도의 항일투쟁 역사와 숨겨진 이야기가 광산구 고려인마을에서 펼쳐진다. 광산구가 월곡고려인문화관(관장 김병학)에서 개최한 ‘홍범도 장군 특별전’이다.
홍범도 장군은 우리나라 항일무장투쟁 역사상 가장 빛나는 봉오동전투를 승리로 이끈 지도자이자 김좌진과 함께 청산리대첩을 승리로 이끈 독립운동가다. 고려인이 가장 존경하는 위인이다.
이번 전시는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및 광복 76주년을 맞아 고려인 항일운동과 홍범도 장군의 애국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마련됐다. 지난 14일부터 1층 상설전시실에서 홍범도 장군의 행적과 관련 유물 15점이 전시 중이다.
홍범도 장군이 새 아내 이인복, 손녀 예까쩨리나와 찍은 기념사진, ‘레닌기치’에서 크즐오르다의 홍범도 장군 묘지를 단장하고 참배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손녀 예까쩨리나가 1994년 크즐오르다 중앙묘역 관리소장에게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을 요청하며 작성한 청원서는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카자흐스탄 고려극장에서 공연한 연극 ‘홍범도 장군’에서 홍 장군 역할을 맡았던 고 리함덕의 회고문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홍범도 장군의 모습과 이야기를 담은 육필원고도 선보이고 있다.
김삼호 광산구청장은 “홍범도 장군은 일제 식민지배로 억압받던 우리 민족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고, 자주독립 국가를 향한 희망을 제시했다”며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인 고려인의 굴곡진 역사가 숨 쉬는 월곡고려인문화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가 항일투쟁의 숨은 주역을 조망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오전 10시, 오후 2시에는 전문해설사가 운영된다. 관람 문의는 월곡고려인문화관에 하면 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홍범도 장군에 1급 건국훈장인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제76주년 광복절인 지난 15일 국내로 봉환됐다. 서거 78년, 봉오동 전투 101년 만이다. 유해는 18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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