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앞둔 가운데 코레일이 최근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종합운영계획에는 KTX의 광주역 진입 방안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KTX운영계획의 최종 인가를 결정하는 국토부 역시 `KTX 광주역 진입방안’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광주역 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코레일에 따르면 호남고속철도의 운영 시간과 운임, 차량 종류, 정차역 등 전반적인 운영 상황을 담은 계획을 지난 7일 국토부에 제출했으며 다음달 초순께 최종 인가 결정을 앞두고 있다. 코레일이 인가를 신청한 운영계획에는 광주시가 건의한 `KTX 광주역 진입방안’을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가 요구한 안은 `광주송정역에서 일부 편수를 광주역으로 진입하는 방안’으로 송정역으로 진입해 목포로 가는 KTX는 그대로 가되, 송정역이 종착역인 KTX는 광주역 승객이 구선을 이용해 후진하는 이른바 `스위치 백(switchback)’ 방식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국토부에 제출한 호남고속철 운영계획에는 KTX가 광주 송정역에서 광주역으로 들어가는 방안은 없다”면서 “안전성은 물론 물리적으로 어려운 방안”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스위치백’이라는 용어도 광주시가 자체적으로 쓰는 용어다. 일방적인 주장이다”면서 “설계상이나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가 호남고속철을 실제 운영하는 코레일의 운영계획을 그대로 수용할지, 광주시의 건의를 일부 반영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국토부는 여전히 KTX광주역 진입방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광주역 진입 방안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6일 광주시 건의에 대해 “안전성이 최우선이다”는 취지의 회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그동안 스위치백 과정에서 안전성과 이 과정에서 37분이 더 소요되는 시간문제, 1도시1거점역 방침에도 배치된다며 광주시의 건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해왔다.
광주시 관계자는 “ KTX광주역 진입을 건의했지만 `검토중’이란 말 이외에는 국토부나 코레일에서 확답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코레일이 운영계획을 제출한 만큼 조만간 관계 기관회의를 거친 뒤 최종 인가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남일보/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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